진(秦)나라 왕의 딸이 진(晋)나라 공자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왕가의 결혼식이라 호화롭기 그지없었다. 진(秦)나라 왕은 금은보화를 비롯하여 진기한 혼수를 수레에 실어 보냈는데 그 끝이 보이지 않았고, 자기 딸을 시중 들 시녀 70명까지 딸려 보냈다. 문제는 거기서 발생했다. 처음부터 사랑 때문에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다분히 전략적 결혼인지라 진(晋)나라 공자는 진(秦)나라 왕의 딸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 공자는 딸려 온 시녀 중 마음에 드는 한 여자를 첩으로 삼고 정작 신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춘추전국시대에 제나라에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낭자에게 두 집안에서 청혼이 들어왔다. 먼저 동쪽에 사는 총각을 만났다. 재산이 엄청 많을 뿐 아니라 가문도 훌륭했다. 그런데 생김이 여간 추남이 아니었다. 그러나 낭자 집은 그렇게 넉넉하지 못한 탓에 잘 사는 것이 부러웠다.

이번에는 서쪽에 사는 총각을 만나보니 훤칠한 키에 기가 막히게 잘 생긴 사람이었다. 첫눈에 반할 정도였다. 그러나 서쪽 총각의 집안은 가난했다. 못사는 것이 흠이지만 총각은 탐이 났다. 누구를 택할 것인가? 처녀는 그날부터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낭자의 부모는 장본인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딸에게 물었다.

"만약 동쪽 혼처로 시집가고 싶으면 왼쪽팔을 걷거라. 그리고 서쪽 혼처로 시집가고 싶으면 오른쪽을 걷어라" 잠시 망설이고 있던 낭자가 양쪽 팔을 모두 걷어 올렸다. 이를 본 부모가 깜짝 놀라 그 이유를 물으니 딸의 대답이 "낮에는 동쪽 집에 가서 먹고 입고하고, 밤에는 서쪽 집에 가서 자고 싶어서요" '태평어람'이란 책에 있는 말로,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의 어원이다.

지난해 12월 12일 아시아 최고 갑부인 인도의 암바니(Ambani) 가문의 딸이 초호화 결혼식을 올리면서 전 세계의 주목 받았다. 결혼식 비용만 우리 돈 1100억원이 넘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초청되고 가수 비욘세의 축하무대를 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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