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일운면 옛 구조라초등학교 교정에 핀 춘당매.

동장군이 설쳐대는 엄동설한이지만
옛 구조라초등학교 한 켠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춘당매가
수줍은 꽃망울을 터뜨렸다.

다사다난 했던 무술년을 뒤로 하고 희망찬 기해년 새해를 기약하면서
순백의 환한 꽃을 피워 낸 매화의 굳은 기개와 절제된 강인함이
거제인의 기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예로부터 선비의 꽃으로 불리며 사랑 받아온 매화는
추운 날씨와 모진풍파를 견뎌내고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워 세상을 환하게 빛낸다.
기품 있는 자태로 은은한 향기 내뿜는 매화가 사군자의 표상인 것 또한
한겨울 찬바람과 모진 서리를 꿋꿋이 이겨내고
따뜻한 봄을 기약하는 용기와 희망을 주기 때문이리라.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 27일 옛 구조라초등학교에 핀 춘당매.
희망찬 기해년 새해를 알림과 동시에,
잔뜩 움추렸던 거제시민들의 어깨에 활력을 불어넣고
깊게 패였던 주름살을 활짝 펴게 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눈보라를 뚫고 성급하게 꽃을 피워 낸 춘당매처럼,
새해에는 불황을 이겨내고 힘차게 도약하는
거제인의 기상과 훈훈한 소식들이
거제시민 모두의 가슴에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구조라 춘당매는
1월10일께 꽃망울을 맺고 2월4일 입춘을 전후해 만개한다.
예년에 비해 성급하게 꽃을 피운 춘당매 소식을 전하면서
새해에는 희망찬 소식들이 시민 모두에게 일찍 또 많이 찾아오길 소망한다.

어깨를 활짝 펴고 꿋꿋이 다시 일어서
행복의 거제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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