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 장좌마을서 이전'…시청 집회 2개월만에 합의
장좌마을 주민들 합의하자 눈물…"3년만 더 참으면…"

본지는 장좌골 퇴비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민원과 관련 주민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공장측과 거제시의 입장을 듣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보도를 3회에 걸쳐 연재하려 했으나, 장좌골 주민들의 민원내용을 1회 보도한 이후 주민들과 공장측이 전격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연재 계획을 취소하면서 합의내용 일부를 지면에 보도한다. 본지는 앞으로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주시할 계획이며 합의안이 원만히 이행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사등면 장좌마을 주민들과 퇴비공장 간의 갈등이 지난 27일 극적인 합의로 봉합됐다. 주민들이 시청 집회를 하지 2개월 만이다. 사진은 합의가 이뤄진 다음날인 28일 장좌마을 회관 옥상에 걸려있던 퇴비공장 이전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해체하는 모습.
사등면 장좌마을 주민들과 퇴비공장 간의 갈등이 지난 27일 극적인 합의로 봉합됐다. 주민들이 시청 집회를 하지 2개월 만이다. 사진은 합의가 이뤄진 다음날인 28일 장좌마을 회관 옥상에 걸려있던 퇴비공장 이전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해체하는 모습.

사등면 장좌마을 주민들과 퇴비공장 간의 갈등이 지난 27일 극적인 합의로 봉합됐다. 마을주민들이 거제시청에서 시위를 벌인지 약 2개월 만이다.

이날 합의는, 퇴비공장은 2021년 12월31일까지 장좌마을에서 퇴비를 생산하고 이후에는 타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이전지를 찾지 못할 경우 폐업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생산된 퇴비를 유통기간 6개월을 포함해 2022년 6월 이후에는 장좌마을에서 퇴비공장은 사라지게 됐다.

특히 이날 이후 발생하는 민원에 대해서는 퇴비공장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통로도 마련됐다. 불필요한 행정력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대화를 통해 3년 동안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다.

또 우천 시 발생하는 침출수에 대해서는 별도의 시설을 마련해 더 이상 침출수가 인근 계곡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로 했다. 외부에 노출돼 있는 퇴비들은 별도의 보관창고를 마련하고 그동안 퇴비공장으로 들어왔던 음식물쓰레기는 사료화하는 방안을 거제시에서 모색하기로 했다.

양측이 합의하고 공증 받은 내용은 약속이 성실하게 이행되는 시기까지 정확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좌마을주민 A씨는 "지난 27일 합의한 내용을 그날 법무사를 통해 공증을 받았다"며 "합의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기로 상호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의 문건은 5페이지 분량으로 자세한 내용을 말해줄 수는 없지만 합의 사항에 대해 불이행 시 퇴비공장 측이 20억 원 상당의 위약금과 매월 50만원의 마을 운영비를 지급하기로 돼있다"고 말했다.

장좌마을 주민 B씨는 "업체와의 갈등이 2개월 만에 깨끗하게 마무리 된 경우는 드물다.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경찰서에 집회신고를 3월까지 해뒀는데 빨리 마무리돼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마을 어르신들이 집회에 참여하면서 날씨도 점점 추워져 걱정을 많이 했다. 집회 도중 다친 사람도 있는데 이젠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합의가 이뤄지자 일부 주민은 눈물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안에 대해 업체 측의 입장도 취재하려 했지만 업체 측 대표는 언론과의 접촉을 꺼렸다.

김상곤 퇴비공장 대표는 "관련 공무원과 마을주민들이 함께 원만한 합의를 도출했다"며 "별도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이 왜곡되거나 합의된 내용들이 잘못 전달되는 소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약속한 인터뷰는 정중히 거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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