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43톤 감소
전문가 "해수온 상승 영향 큰 것으로 추정"

대구의 어획량이 크게 줄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거제를 대표하는 시어(市漁) '거제대구'의 올해 어획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수협에 따르면 지난 12월 한 달 동안 거제 앞바다에서 잡아들인 대구는 약 20여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톤에 비해 43톤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거제대구의 어획량이 줄어든 원인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해수온의 영향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이정훈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수치로 확인이 가능한 부분은 동·남해안의 수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도 가량 높은 상태"라며 "한류성 회유어종인 대구는 동해안 냉수대가 확대되면서 경주·울산·부산을 거쳐 진해만까지 이동하지만 일대 해수온이 예년에 비해 높아 대구가 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어자원 보호와 조업질서 유지를 위해 예년에 비해 어망 숫자를 적게 투입한 것도 어획량 감소의 한 원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줄어든 어획량은 어민들의 수입 감소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갑근 외포마을 어촌계장은 "대구가 한참 잡히는 시기에 한철 대구를 잡아 일년을 먹고 살기도 했지만 다 옛날 얘기"라며 "대구뿐 아니라 물메기와 같은 다른 어종들도 유독 많이 잡히지 않아 수입원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대구 어획량이 줄어든 것에 대해 시 어업진흥과 관계자는 "매년 주기적으로 방류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어획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며 "수온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은 파악하고 있으나 해양환경의 변화는 자연현상이라 인위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까지 특별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는 어족자원을 보호를 위해 매년 2월 중순 수정된 대구 자어들을 방류하고 있다. 지난해는 올해보다 많은 예산이 방류사업에 투입됐지만 방류량과 어획량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도비 8700만원을 지원받아 방류사업을 했고 올해도 4800만원을 들여 평년 수준의 방류사업을 실시했기 때문에 방류량 따라 어획량이 달라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거제 시어(市魚)인 대구는 12월부터 다음해 1월 사이 맛이 최고로 꼽히며, 특히 날씨가 추워질수록 어획량이 늘어나고 대구의 얼큰한 맛도 깊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어민들의 겨울철 주요 소득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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