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100년 가까이 된 일운면 백매화 '춘당매'
사진촬영 명소지만 관리는 '0'점

거제지역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일운면 구조라초등학교 '춘당매'가 관리소홀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거제지역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일운면 구조라초등학교 '춘당매'가 관리소홀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거제지역에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리는 '춘당매(春堂梅)'가 관리소홀로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폭염의 영향과 지난 10월께 강타한 '콩레이'로 춘당매의 나뭇가지가 부러져 볼썽사납게 돼있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피는 매화로 알려져 있습니다'의 명패는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실정이다.

거제교육지원청(교육장 안재기)에 따르면 춘당매는 일운면 구조라초등학교가 설립된 1940년대 중반 10년생 매화 20여주를 심은 것으로 현재 4그루만 남았으며 100년 가까운 수령을 자랑한다.

하지만 보호수로 지정돼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이 관리하는 게 전부다. 그조차도 나무 주변 제초 작업정도 하는 것에 불과하다.

김봉윤(56) 구조라 삼정마을 이장은 "춘당매가 보호수로 지정된 것도 아니고 거제교육청 자산으로 돼 있어 관심 있게 관리하고 있는 주체도 없어 마을에서 그나마 관리하고 있다"며 "2월 초께는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첫 매화 개화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데 실상 방치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해안에서 가장 빨리 피는 이 춘당매는 자연이 준 관광자원인데도 관리없이 방치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이에 대해 우정수 일운면장은 "구조라초등학교 부지로서 거제교육청이 관리 주체라서 그동안 일부 소홀했던 점이 있다"며 "지역민들이 춘당매를 보호하고자 하는 애착이 있는 만큼 면 차원에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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