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보급률 50% 미만, 경남 평균 68.5%에 크게 못 미쳐
전기풍 의원 "난방비 주거비 부담 경감 위해 도시가스 선택...거제시도 적극적인 자세 필요"

옥포·장승포지역 도시가스 공급사업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다. 도시가스 배관공사의 초기시설비용이 높은데다 연료의 단가마저 기존 LPG와 차이가 미비해 주민들이 크게 반기지 않기 때문이다.

시 조선경제과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1월부터 주거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도시가스 배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거제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경남에너지가 2016년 4월 연초면 일부 지역의 배관공사를 완료하고 옥포지역은 8차에 걸쳐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진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옥포 2동의 경우 도시가스 주배관이 설치돼 가정 인입 배관만 연결하면 사용이 가능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LPG 보일러를 도시가스 보일러로 교체해야하는 등 초기 시설비용이 부담되고, 연료의 단가마저 기존 LPG와 큰 차이가 없어 주민들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옥포동 주민 A씨는 "도시가스를 사용하려면 집집마다 100만원은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도시가스가 LPG에 비해 많이 싸다고 생각했지만 비교해보니 그다지 큰 차이를 모르겠다. 경기도 어려운데 100만원은 사실상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거제시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40.1%로 경남지역 평균인 68.5%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인근 도시인 창원·김해의 보급률은 93%에 달한다. 이 같은 도시가스 보급률은 지난 24일 제204회 거제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 시정에 관한 질문에서도 지적됐다.

전기풍 행정복지위원장은 "도시가스 보급을 시작한지 13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타 지자체의 도시가스 보급률이 높다는 것은 LPG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변동이 적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도시가스를 선택하는 것은 주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경남에너지는 민간기업으로 이익이 없으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경남에너지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도시가스 정책에 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다른 시에서는 다 그렇게 하는데 거제는 왜 안 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변광용 시장은 "도시가스사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업들도 많았다"며 "시민들의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더 우선적이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 의원의 지적에 대해 다시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경남에너지의 내년도 경남지역 사업계획 5만3419m 중 거제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3690m에 불과해 옥포 장승포를 위주로 한 거제지역 도시가스 보급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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