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1972년 아주·아양지역에 옥포조선소(대우조선소)가 들어오면서 이 지역 주민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조성된 능포마을 이주민 주택단지 조성 전경이다. 능포마을 남쪽 산 아래 밭과 산 일부를 택지로 만들었다.

당시 대부분의 집들이 초가 3칸과 슬레이트 지붕이었던 것에 반해 이주촌은 벽돌을 쌓아 지붕에 색깔을 입힌 최신식 고급 주택이었다. 주택사이 길은 차가 한 대 다닐 정도였고, 계단식으로 층층이 집을 지어 전망이 좋게 한 이 집들은 당시 거제에서는 최신식 집들이었다. 정든 옛 땅과 집을 잃고 나온 이주민들도 새로운 주택과 좋은 환경을 보면서 그나마 위로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도로도 협소하고, 집구조도 현대식 건물에 비하면 사용이 불편하다. 이제는 그 주변과 비교하면 낡고 노후된 주택으로 전락해 쓸쓸해 보인다. 현재는 급속도로 변하는 세월이 무상하기만 하다.

아주지역에 조선소가 들어오게 되자 아주·아양지역 사람들의 이주와 주택·전답 보상문제가 가장 큰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는 혁명정부 시대이기 때문에 누구하나 반발을 하거나, 불평을 할 수 없었다. 오직 정부가 하는대로 따라야 하는 시대였다.

그때 옥수동에 거주하던 김대규씨가 이주민 대책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보상문제와 이주민 주거문제 등의 많은 일을 하면서 옥수동에 이주민촌을 만들게 됐다. 김대규씨는 그후 장승포시 초대의장을 비롯해 지역 발전에 일생 동안 헌신했다.

이주민들은 대우조선소를 지날 때 마다 평화롭던 옛 마을이 생각날 것이다. 정든 고향은 부모님의 품속처럼 포근하고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조선소로 인해서 우리나라 경제는 발전됐지만, 환상적인 섬 거제도의 아름다운 아주해변은 없어졌다.

당시 썰렁해 보였던 옥수동 이주촌은 붉고 푸른색으로 단장한 집들이 줄을 지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옥수동 이주촌 주변으로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더 많은 발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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