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천 하천기본계획수립 용역사 "고현항·중곡지구 배수펌프장 지어도 물높이 낮추기는 역부족" 주장
고현천 하천기본계획수립 및 하천시설관리대장 작성 용역 주민설명회...지난 19일 열려

상습침수구역 방지를 위해 경남도청이 실시한 고현천 하천기본계획수립 용역의 주민설명회가 지난 19일 고현동주민센터에서 열렸다. 주민설명회에서는 고현항 펌프처리장과 중곡지구에 건설 예정인 펌프처리장이 집중호우 대비에는 미비할 것이라는 주장에 논란이 제기됐다. 사진은 고현천에서 가장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1구간.
상습침수구역 방지를 위해 경남도청이 실시한 고현천 하천기본계획수립 용역의 주민설명회가 지난 19일 고현동주민센터에서 열렸다. 주민설명회에서는 고현항 펌프처리장과 중곡지구에 건설 예정인 펌프처리장이 집중호우 대비에는 미비할 것이라는 주장에 논란이 제기됐다. 사진은 고현천에서 가장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1구간.

고현천 하천기본계획수립 용역 주민설명회에서 거제시가 주장해온 고현·장평동 일대 침수예방사업과는 상반된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용역사 동부엔지니어링(주)는 지난 19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거제시가 고현항 배수펌프장 설치 이후 중곡지구와 고현천변에 배수펌프장을 하나씩 더 지으려고 계획 중"이라면서 "배수펌프장을 설치하더라도 15~21㎝ 정도의 수위 낮춤 효과는 볼 수 있겠지만 3시간 이상 집중호우가 내릴 시에는 그 효과는 미비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는 고현항 배수펌프장 건설로 일대는 침수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기존 거제시의 주장과 대치된다.

특히 이 주장은 고현천 하천기본계획수립을 세우면서 전반적인 고현지역 물길을 살펴본 용역사에서 지적한 사항이라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는 지난 19일 고현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고현천 하천기본계획수립 및 하천시설관리대장 작성용역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주민설명회에서는 하천기본계획 수립 용역의 비판이 잇따랐다. 고현천 주변 환경을 제대로 고려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답변하는 과정에서 용역 관계자는 고현항 배수펌프장과 중곡지구 배수펌프장이 설치된다 할지라도 그 효과가 미비하다고 주장했다.

동부엔지니어링(주) 관계자는 "고현항 배수펌프장은 50년 동안의 여름철 강수량 평균인 시간당 93mm에 맞췄지만 이번 사업은 100년 주기로 강수량 평균을 낸 보수적인 수치로 설계됐다"며 "배수펌프장으로 짧은 시간 동안 내린 집중호우는 막을 수 있지만 3시간 이상 집중호우가 계속된다면 그 효과는 미비하다"고 말했다.

반면 거제시는 지난 7월9일 고현항 배수펌프장 현장을 공개하면서 고현항 배수펌프장이 감당하지 못하면 '자연재해'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감리단장인 조종욱 건일엔지니어링 상무는 "배수펌프장 내부에는 1만2160톤의 빗물이 저장 가능하고, 분당 1920톤을 밖으로 배출해낼 수 있다"며 "최근 50년 동안의 장마철 강수량 주기로 설계돼 이 수치를 넘어설 경우 '자연재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부엔지니어링(주) 관계자는 "고현항 배수펌프장 규모가 크고 배출 가능한 빗물도 방대한 양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집중호우 시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고현천 하천기본계획수립으로 하천시설 재정비가 진행되면 상습침수구역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현~상문 이르는 물길 치수계획 주민설명회, 시민 단 6명뿐

동부엔지니어링(주)에 따르면 고현천은 하천연장 4.95㎞, 유역면적 15.38㎢로 이번 사업에서 교량 7곳을 재가설할 예정이다.

상습침수지역인 고현터미널 앞 고현천 하류부터 현재 신현지구대 이전공사가 진행 중인 1구간은 제방고 및 여유고가 부족한데다, 주변 도로 때문에 하천 폭을 넓힐 수도 없어 홍수방어벽을 80% 이상 설치할 계획이다. 국도14호선 주요 연결도로인 신현제2교와 신현제1교·신현교·신현보도교·금곡교 모두 재가설 대상이다.

용역사 동부엔지니어링(주) 관계자는 "현 1구간은 수위상승을 유발하는 교량에 대해서는 재가설 계획 뿐 아니라 홍수 방어벽도 세울 계획"이라며 "도심지에 설치한 만큼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동교 이후부터 문동저수지까지 연결되는 제3·4구간에는 일부 제방을 쌓고, 문동대교와 문동종단교는 재가설할 예정이다. 반면 독봉산공원 일대 고현천은 상동천 연결구간은 제방의 여유고가 충분히 확보돼 개수계획에 잡혀 있지 않았다.

주민설명회에 대한 홍보 부족 탓인지 참석자 23명 가운데 시·도의원 및 공무원이 17명이었고, 나머지 6명이 이·통장과 환경단체 관계자였다. 시민 참여는 부족했지만 거제시 현안을 잘 알고 있는 시청 관계 공무원과 시·도의원의 지적으로 용역사가 진땀 흘리는 주민설명회가 진행됐다.

강윤복 고현동장은 "이번 용역이 하천관리계획에 가장 기본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대로 잡아야 한다"며 "고현천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 구간은 1구간이다. 문제는 수많은 우수관이 고현천으로 배치돼 있기 때문에 만조일 때는 침수되고, 우수관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빗물이 역류하면서 2차 피해까지 연계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강 동장은 "하천 쪽으로 유입되는 물이 자연 방류가 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거제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하수도 정비대책수립과 연계해서 추진해야 한다"며 "하수·우수와 연계하지 않은 하천관리계획은 해결이 전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동일 지역개발과장은 "이번 사업이 재해예방사업으로서 '치수사업'에 한정돼 있지만 2구간처럼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할 수 있는 곳 역시 계획에 담아야 한다"면서 "주민들의 사유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오늘 같은 주민설명회가 형식적인 것이 아닌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과장은 "홍수방어벽을 제1구간 80% 이상의 면적에 설치하는데 거제시 관문지역인 고현터미널 앞을 다 막아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미관 저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용역사는 "향후 실시설계용역을 통해 오늘 의견을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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