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장좌골 주민들이 시청 광장에서 꽹과리를 치는 이유는

마을 인근 퇴비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2개월 동안 집회를 벌이고 있는 사등면 장좌마을 주민들은 퇴비공장 인허가 취소 등 퇴출을 촉구하며 힘겨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은 퇴비공장으로 인해 마을에서 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일뿐더러 이로 인해 마을 발전 저해는 물론 지가하락 등으로 재산권 침해까지 받고 있다며 끝이 보이지 않는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퇴비공장 인허가 과정에서 행정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며 거제시를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어 사태가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거제신문은 이 문제와 관련 민원 당사자인 주민들의 주장을 듣고 가감 없이 지면에 싣는다. 이후 민원의 상대인 옥토유기질비료영농조합의 입장과 거제시의 대응방침 등 향후 전망을 연재 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퇴비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고통받고 있는 사등면 장좌마을 주민들이 거제시를 상대로 퇴비공장 인허가 과정에서 행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며 행정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장좌마을 주민들이 지난 11월1일부터 거제시청 광장에서 퇴비공장 악취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퇴비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고통받고 있는 사등면 장좌마을 주민들이 거제시를 상대로 퇴비공장 인허가 과정에서 행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며 행정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장좌마을 주민들이 지난 11월1일부터 거제시청 광장에서 퇴비공장 악취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거제시 사등면에 위치한 퇴비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마을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퇴비공장의 인허가 과정에서 행정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며 주민들이 거제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좌마을(이장 추연희) 주민들은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퇴비공장의 인허가 과정에서 거제시가 주민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700톤 규모의 퇴비공장을 8000톤 규모로 확장시켜줬다"며 "뿐만 아니라 당초 친환경 퇴비 생산을 목적으로 허가받은 퇴비공장이 약속과는 달리각종 음식물쓰레기 등 각종 폐기물로 만들어 지고 있다. 주민동의도 없이 어떻게 10배나 많은 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줄 수가 있다는 말인가, 이 부분에 대해 행정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소송의사를 밝혔다.

장좌마을 주민들은 인근 퇴비공장의 악취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지난 11월 1일부터 거제시청 입구에서 계속해오고 있다.

마을주민 A씨는 "퇴비가 1포만 살포돼도 반경 수십 미터에 악취가 진동 한다. 그런데 8000톤을 생산하는 퇴비공장에서 악취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고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도 실내에 보관되어야 할 퇴비가 실외에 쌓여있다"며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공무원들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만 되풀이 했다. 민원인이 민원을 제기하면 행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확인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맞지 않는가, 어떻게 민원인이 직접 증거를 제시해야 행정이 움직일 수가 있느냐"며 분개했다.

장좌마을 인근 옥토유기질비료영농조합법인의 퇴비공장. 많은 양의 퇴비가 비료관리법에 따라 등록된 창고에 보관돼야 하지만 해당업체는 인근부지에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좌마을 인근 옥토유기질비료영농조합법인의 퇴비공장. 많은 양의 퇴비가 비료관리법에 따라 등록된 창고에 보관돼야 하지만 해당업체는 인근부지에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퇴비는 비료관리법에 따라 등록된 창고에 보관해야하지만 해당업체는 비료공장 인근부지에 생산된 퇴비를 쌓아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마을주민들이 야외에 쌓여있는 퇴비를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 민원을 제기해 거제시가  해당업체에 행정처분을 내렸다. 그래서인지 업체에서 많은 량의 퇴비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며 "인근에 사용하지 않고 있는 창고 앞에 쌓아둔 것을 확인했고 거기서 다시 외부로 반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퇴비공장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장좌마을회관이 위치해있다. 취재진이 마을회관에 도착했을 때도 악취는 심하게 나고 있었다.

마을주민 B씨는 "지금은 냄새가 나는 축에도 못 낀다. 여름에는 밖으로 다니기 힘들 정도로 냄새가 난다"며 "지난 장마철에는 퇴비공장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농사용으로 만들어 놓은 못에 흘러들어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날이 따뜻해지면 어떻게 생활해야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이사를 가려해도 악취 때문에 땅값이 너무 많이 떨어졌고 팔리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0일 거제시는 11월13일에 채취한 시료의 복합악취 분석결과에 따라 해당업체에 영업정지 1개월과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하는 행정처분통지를 예고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