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거제문화예술회관 김종철 관장

거제시 예술의 전당이라 일컫는 거제문화예술회관을 4년간 이끌어왔던 김종철 제5대 관장은 지난 3년여 재직기간을 회상하면서 "재임 초기 초대권 문제가 제일 힘들었다"고 밝혔다.

담담히 소회를 털어놓은 김 관장은 "이전의 경우 관객 부족으로 공연장 좌석이 차지 않으면 초대권을 남발하는 관행이 있었다. 이는 특권층과 일반 서민들 간의 위화감 조성과 예매된 표가 다시 취소되는 등의 폐해가 크다는 것에 재임중에는 아예 초대권을 근절한다고 선언했다"면서 "그러다보니 주위사람들과 직원들로부터 온갖 원망이 쇄도했고, 객석확보에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회원권 제도를 확대하고 체계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다보니 공연마다 객석을 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초대권 근절과 관객 확보로 또다시 질 높은 공연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기획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 큰 보람을 느꼈다"며 "올해 기획공연 객석 점유율이 90%, 공연 수익률이 92%이며 매년 이러한 실적들이 유지되면서 전국에서도 최정상이 됐고, 지금은 서울의 유명 기획사나 전국 문예회관에서도 거제가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3년 연속 종합예술인 오페라 공연을 유치해 타 도시에서도 부러워할 만큼 격을 높이면서 국비도 2016년에 2억8200만원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는 2억 가까이 확보, 이전 대비 2~3배정도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했다. 이어 김 관장은 부대시설인 호텔과 수영장 운영문제가 난관이었다고 꼬집었다.

호텔 임차인의 부실운영 등으로 채권해결과 인수인계 과정의 법적문제를 비롯해 재임대 과정의 복잡한 리모델링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 등을 두고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임차인이 4억6000여만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원만히 해결했고, 현재는 임차료도 체납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부대시설 중에 가장 골칫거리였던 수영장 운영문제는 인수당시 2014년도 결산에서 결손액이 4억6800만원, 이듬해 3억8000만원, 그 이듬해는 1억9900만원으로 줄었고, 2017년 결산에서는 1억3100만원으로 줄이는데는 다양하고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고 털어놨다.

개관 16년차 건물로서 건물의 안팎은 물론이고 각종 무대의 전기 전자장비를 비롯한 무대설비와 소방설비 등이 노후, 예술회관을 이용하는 시민과 직원들의 불평이 팽배함에 따라 정비에 필요한 연차계획을 세워 매년 10억여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건물내외부와 대·소극장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는 대체로 마무리된 상태로 시민들이 쾌적하고 최고의 공연효과를 낼 수 있는 시설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비용의 절반이상은 수익을 더 올리고 절감한 재원인 셈이다.

이같은 적극적인 노력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업무추진으로 2016년과 2017년 경영평가에서 A등급(우수기관)을 받는 성과도 덤으로 얻었다.

김 관장은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면서 좀 피곤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관장도 미안한 생각이 왜 없겠냐 만은 부여된 임무는 빈틈없이 완수해 놓고 따져봐야 하니깐 어쩔수 없었다"며 "조직에 노조가 필요 없었을 만큼 직원들에겐 항상 진심어린 애정으로 다가섰고 후생복지도 늘 챙기면서 또 어려운 업무는 뒤에서 채근하기보다 솔선해 앞에서 끌고 가는 리더쉽을 발휘해야 한다는 소신은 지금까지도 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차기 관장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정직한 경영마인드로 사명감과 소신, 성실함 등이 검증된 사람이면 좋겠고, 전문 예술적 감각도 필요하겠지만 다각적인 분야의 전문가가 순환하면서 맡는 것도 시민이 바라는 사회적 변화와 개혁에 순응할 수 있는 발전적 요소가 많다고 충고했다.

이어 예술회관 부지에 장승포동 주민센터를 짓겠다는 일부 주민들의 이해할 수 없는 주장들이 가장 안타깝다면서 문예회관은 문화와 예술을 함께 향유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시민 모두의 공간이기 때문에 주민센터 건립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늘 관심과 애정으로 응원해 준 시민들께 고마움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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