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연 9월11일 거제군수로 부임한 박희수 군수. 그해 12월 한 해의 마지막을 앞두고 거제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지역민의 생활을 파악하기 위해 마을을 순시하고 있다.

거제는 해안 지역이지만 일부지역 해안가에서는 농어업을 겸하고 대부분이 농업을 위주로 하고 있었다.

겨울이 되면서 한복차림을 한 여자들은 머리를 곱게 빗고 비녀를 찔러 흰 무명수건으로 목도리를 하고 있고, 남자들은 짧은 검은색 옷을 입고, 어른들은 머리에 탕건을 쓰고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의 의식과 풍속이 조선시대 풍속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었다. 남녀노소 구별할 때라 어른들 뒤쪽에는 젊은 청년과 부인들이 박희수 군수와 눈을 마주하고 있다.

이 때는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이 담배였다. 박 군수가 탕건 쓴 노인에게 담배를 권하고 있다. 담배는 그 당시만 해도 누구나 다 애용하던 것으로, 긴담뱃대나 짧은 곰방대로 피울 때 궐연은 참으로 귀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계급시대라 군수로부터 담배 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군수는 고을원님과 같은 높은 직위로 존경받을 때였고, 도지사가 임명했다.

농·어업으로 살아가는 거제군민들의 생활과 문화를 잘 해나가기 위해서 매일 같이 마을을 돌아보면서 주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파악해, 지역 개발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전 공무원들이 힘을 쏟을 때다.

이 사진 속에서 옛날 조선시대의 생활모습과 그 시대의 지방 행정을 하던 군수의 역할이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마을 주변의 산록 나무속이다. 이때만 해도 사람들이 모일 장소가 없었다. 노는 땅 없이 농사를 지을 때라 빈 땅이 없었다. 박희수 군수는 남해출신으로 풍체가 호걸 같은 체구에 호쾌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대장부였다. 경상남도 사무관으로 있다가 거제군수로 왔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장과 군수 등은 행정에 경험이 있는 자로, 정당과 관계가 없어야 좋은 행정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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