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불만·서열중심의 구조·불합리한 업무처리 등 창의적인 활동 방해
자리를 위한 경쟁으로 사기 저하·의욕 상실

거제시 공무원들의 직장 내 '적폐 청산'을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변광용 시장은 지난 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각 부서 6급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소통·공감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주제는 '공직사회 적폐 해소 방안'으로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된 '적폐'를 바로잡고 시가 솔선수범해서 올바른 직장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토론은 김성용 산단추진과 주무관의 '우리 모두의 공직생활은 안녕하신지'라는 주제발표로 시작됐다. 김 주무관은 "'적폐'라는 주제가 다소 민감한 부분이고 각자가 생각하는 것들이 다를 수도 있다"며 "우리 일상에 누적된 문제들로 함께 고민하고 고쳐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일하기 싫게 만드는 '공무원 문화'도 지적했다. 그는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사에 대한 불만족·서열중심의 구조·불합리한 업무처리 등에 대해 개선해야 하고 그 방안도 제시했다.

토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세대 간의 소통문제를 비롯해 직원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원석 도시계획과 계장은 "숙직근무가 끝나는 날이 토요일 또는 공휴일인 경우 인근 타 시·도에서는 대체휴무를 적용·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그동안 우리 시에서는 관행처럼 여겨온 부분이다. 심도 있는 논의와 적극적인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인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만을 줄이기 위해 공개내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정정희 하수처리과 계장은 "인사 불만은 공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공개되는 내용이 적어서라고 생각한다"며 "평가항목에 대한 순위를 공개하면 다음에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변 시장은 "직원 다수가 함께하지 않으면 변화는 성공할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어렵겠지만 오늘 논의된 것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여러분들이 거제시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책임행정의 자세로 내년을 맞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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