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물건을 싸서 사용하는데 질이 좋아 쓰면 쓸수록 괜찮다 싶어야지 얼마 안돼 고장나고, 망가져 못쓰게 되면 두고두고 후회하면서 "싼게 비지떡이라더니 정말 그러네" 하면서 다시는 그 제품을 안 돌아 보지요.

우리가 먹는 쌀 중에 경기도 이천쌀이 있는데 밥을 지어 놓으면 맛이 있고, 질이 좋기 때문에 다른 쌀보다 값은 비싸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 질 좋은 상품을 좋아하고 선택하는 것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의 마음이 라 당연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건 물건에만 해당되는 되는 것 아닙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 모든 물건이 그렇듯 사람에게도 질이 있습니다. 질이 좋은 사람도 있고, 질이 나쁜 사람이 있다는 말이지요. 사람의 질은 외모나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품성에 달려있지요.

"저 사람 성질도 더럽고 악해.  정말 질 안 좋은 사람이야. 그러니 상대하지 말아야겠어"라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지요. 아주 용심 많고, 생각하는 게 이상하게 삐뚤고 건전치 못하며, 욕심투성이라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자기 것만 챙기며, 힘있는 사람에겐 굽실거리고, 힘없는 사람과 아랫사람들에겐 함부로 대하며 갑질하고, 교만하고 악합니다. 입만 벌리면 불평불만에, 거짓말 하고, 남을 속이며, 선한 것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사람, 지난 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웹하드사장이자 한국미래기술 양×× 회장 같은 사람을 두고 정말 질이 안 좋은 사람이라 하지요.

우리 교회에서 노인이동목욕차를 운영하면서 거제 전역에 많은 어르신들을 목욕시켜 드리는 노인복지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있는 일이지만 목욕시킬 때 주차할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다른 집 앞에서 어르신들을 목욕시키면 왜 남의 집 앞에서 목욕시키느냐고 항의 하면서 냄새 나는 더러운 물을 흘러내리지 말고 다른데 가라고 하면서 용심부리고, 성질내는 고약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 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반면에, "저 사람, 정말 괜찮은 사람이네"라고 생각드는 그런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품성이 선하고 예의 바르며, 겸손하고, 늘 밝게 웃고 긍정적이며,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그런 사람 말이지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질 좋은 상품을 선호하듯, 사람 또한 그런 선한 품성을 가진 사람(질)을 선호하는 것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여러분! 선하고 악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 아닙니다. 내 마음 바로 먹으면 선한 사람이 되고, 내 욕심과 이기심에 휘둘려 눈이 멀면 나도 마찬가지로 금방 악한 사람이 되고 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바울 사도는 "마음으로는 선하게 살고 싶지만 인간은 의지가 너무 약해서 육체의 소욕에 휘둘려 원치 않는 악을 따라 살고 있으니 이런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구나. 이 딜레마에서 누가 나를 건져주면 정말 좋겠구나"라고 절규하면서 "의인은 없나니 한 사람도 없으며,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라고 고백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말에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욕심으로 인한 인간의 한계와 죄성을 극복해 보려고 10년간 도를 닦으며 노력했는데 하산 후 여자의 유혹과 돈 앞에 순식간에 무너져 버리고 마는 인간의 연약함을 빗대어 한 말이지요. 무슨 말인고 하니 인간의 질은 인간의 노력으로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사람이 질적으로 달라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딸 수 없듯, 돌감나무 같은 죄인인 우리에게서 무슨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겠느냐. 돌감나무 같은 너희에게서 참감나무의 열매를 얻으려면 참감나무를 접부치면 되는 것처럼 너희 인생들도 참감나무이신 하나님,예수님 안에 거하면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로 살아가는 질이 다른 새 사람으로 살 수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진리를 알고 이 진리 안에 거하면 진리가 여러분들을 자유케 할 것이며, 행복한 인생이 될 것입니다. 선한 품성의 질 좋은 인생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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