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농업인의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이웅일 거제알로에팜 대표

"아이들에게 농업인의 꿈을 키워주고, 귀농·귀촌 농업인을 양성해 같이 하고 싶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제23회 '농업인의 날'기념식에서 친환경 농업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거제알로에팜' 이웅일 대표를 만났다.

그는 1990년부터 버섯·인삼·도라지·알로에 등 각종 특용작물 중 알로에를 선택해 농사를 시작했다. IMF 사태와 태풍 피해 등으로 크고 작은 위기도 적지 않았다. 그때마다 뚝심 하나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특히 '2003년 무농약 인증'을 받아 친환경 알로에를 생산하면서 전자상거래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홈페이지 관리비도 못낼 만큼의 거래량이었지만, 지금은 자타가 공인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알로에팜'을 거제도의 대표 농가로 만들었다.

그는 "IMF 당시 년간 1000~2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해도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나는 월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어 신지식인으로 두 번 도전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며 "그 이유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정부지원을 받지 않고 혼자서 해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꾸준한 선진 영농기술개발 등을 인정받으면서 2017년 거제에서 처음으로 '농업인 신지식인장'으로 선정됐다.

이 대표는 부산 원예고등학교 출신으로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1990년 울산에서 알로에 농사를 시작했다가 1999년 알로에 산지인 거제로 농사터전을 옮겼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가공제품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차가운 성질의 알로에에 따뜻한 성질의 인삼을 첨가해 주변 한의원들을 통해서 판매에 나섰다. 그러나 제조가 쉽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생 알로에 판매까지 부진해져서 손해가 컸다.

이런 위기에서 젊은 농부였던 그는 1998년 구축한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시작했다. 농업분야에서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판로구축이 2000년 이후 활성화 된 것과 비교해 그는 엄청 빨리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면서부터는 판로가 전국으로 확대됐다.

"아마 알로에 농장에서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것은 처음이었을 겁니다. 농장이름을 '알로에 팜'으로 한 것도 더 넓은 시장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어요."

이 대표의 성공사례는 다른 알로에농장으로도 퍼져나갔으며, 그의 알로에 관련 콘텐츠는 후발 주자들이 표준으로 여기고 있다.

또 전자상거래의 핵심은 '고객관리'라면서 "단순히 알로에를 사고파는 것을 떠나 고객과의 지속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처음에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기만 하고 회원관리를 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적립금 제도와 일정금액 이상 사은품 지급도 하고 있다. 이것을 통한 고객확충이 컸다"고 말한다.

28년 동안 알로에 농장을 하면서 그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알로에를 먹고 어떤 체험들이 있었느냐'는 것이라면서 "저는 고객들의 칭찬이 최고의 사례이고 격려"라고 말한다고 했다.

"우리 농장의 알로에를 소비자들이 인정해 줄 때 가장 힘이 나고 기분도 좋습니다. 친환경 농업은 힘든 방식이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땅을 살린다는 자부심이 있죠. 친환경 농법이 건강한 알로에를 생산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는 "거제 알로에는 외국산하고 성분과 품질에서 차이가 난다"며 "거제도 제품을 고급화하려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이 전략으로 국제 생존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며 현재 프랑스로 수출되고 있는 제품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알로에 테마파크'에 대해 얘기하면서 "앞으로 족욕체험을 비롯해 키즈랜드와 알로에를 이용해 조리한 칼국수·돈가스·떡국 등을 계획 중이다. 많은 귀농·귀촌인들에게 농사도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미용용품과 꿀차·음료·숙성원액·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가공품을 인터넷으로 판매 중이다. 알로에 95%의 제품을 설명하면서 그는 "맛없는 알로에도 판다. 하지만 그 제품을 맛있게 먹는 법도 가르쳐 드린다"며 사람 좋은 표정으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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