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면은 명산 계룡산이 감싸고 있는 아늑한 항구에 자리 잡은 거제의 중심도시로 조선 중기에는 거제를 통치하던 거제현의 치소지였다.

농·어업을 위주로 살았던 이곳은 동쪽으로 노자산과 가라산이 감싸고 있고, 서쪽으로 산방산이 필봉으로, 성파 선생을 비롯해 문필가가 많이 났던 곳이다. 계룡산 아래는 구슬처럼 생긴 산이 있다. 이 산이 옥(玉)같이 생겼다고 해서 옥산금성이라 한다.

그 산 아래 거제면이 자리 잡고 있다. 바닷가에 양반이 갓을 쓰고 앉아서 풍월을 하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산이 있다. 이 산을 갓 산이라 했는데, 갓 산의 어원이 각으로 변해 각산(角山)이라 했다고 한다. 거제항을 바라보고 있는 각산 아래 항구에 배가 다니던 부두가 있었다. 이 부두는 옛날부터 사용해 오던 해상교통의 요충지였다.

한일합방 후 1914년에 거제군이 용남군과 합쳐서 통영군이 되면서 생활문화권이 통영에 속해 있을 때, 이 부두에서 거제와 동부 산양·산촌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박을 이용했다. 그럴 때 이 부두가 만들어졌다.

위 사진은 1970년 초에 촬영된 각산 부두다. 산 주위는 수확을 거둔 전답이 있고, 그 당시 거제수산고등학교와 거제어업조합 건물이 눈에 띈다.

각산 부두는 통영 항과 거제항이 연결되어 있어서 한일합방 후 1912년 발표한 어업령과 1912년 4월1일 발표한 어업조합규칙에 의해서 1912년 11월30일 거제한산가조모곽전조합(巨濟閑山加助毛*田組合)이 거제어업조합(巨濟漁業組合)으로 통합 설립됐다.

처음에는 기성관 아래 현 거제시장 내에 조합사무실을 뒀다가 바닷가 어업과 관련된 곳으로 옮겨 거제면 서상리 각산부둣가에 2층 건물을 지었다. 각산 오른쪽 바닷가에 보이는 2층 집이다. 이 사진 한 장이 옛날의 역사를 증언한다.

이 부두 앞 산달도는 임진왜란 이후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수군절도사 수영을 뒀던 곳으로 한산도와 마주하고 있다. 이곳에 지난 9월21일 산달도연육교가 거제면 법동리와 연결돼 개통됐다. 각산부두 앞쪽에 죽림포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거제도호부의 관방으로 바다를 지키는 어해정의 전선대장이 있었던 곳으로 어업과 주민의 안락을 위한 별신굿을 매년 해오고 있다. 각산 부두 근방에는 갓 바위의 영험으로 머리 좋은 사람들과 벼슬 하는 사람이 많이 난다고 하는 풍수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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