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 스님 금수사 주지

▲ 고담 스님/금수사 주지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한 약 중에 가장 완벽한 약이 아편이라 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 완벽한 약의 사용이 조금이라도 지나치면 중독이 되어 그 자신이, 가정이, 사회가, 국가가 피폐해지며 타락의 늪에 빠지게 된다. 그 유명한 중국의 아편전쟁이 한 사회와 나라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전쟁이 아니겠는가.

지구의 역사상 오늘날처럼 풍요로움과 인류자신의 과시와 오만을 가진 적이 없을 것이다. 거침없는 생명공학의 발달에 따른 유전자 조작식품. 유전자 조작식품을 보통 서민들이 식사대용으로 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고 석유화학의 발달과 발전으로 이산화탄소의 급격한 배출로 인한 남극 오존층의 파괴, 오존층의 파괴로 인한 기후의 이변.

금세기에 평균기후가 1도에서 2도가 높아지면 극지의 빙하가 3/4가량 녹는다고 한다. 빙하가 녹으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섬으로 이뤄진 국가들은 섬들이 침몰되며 태풍, 사이클론, 쓰나미, 허리케인 등등 인류에게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은 앞으로도 더 많이 나타날 것이고 자원고갈과 난개발로 인한 알 수 없는 질병, 바이러스 또한 무한 경쟁적인 개혁·개방으로 인해 국가적 혹은 지역적인 질병의 이동, 각 민족·종족간의 고유의 면역체계가 다른 민족·종족에게는 치명적인 질병이 된다는 것을!

경제적으로는 무자비한 기업의 인수합병, 계약직 노동자 문제, 물신 내지 배금주의로 인한 오염내지 악성 유독물질 배출문제.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들은 자연이 인류에게 준 가장 완벽한 약인 아편과 같은 것이다.

어떻게 적당하고 적절하게 행동하고 생각을 해야 할까? 우리 불교에서는 이 우주를 인다라망과 같다고 한다. 쉽게 생각하면 고기 잡는 그물과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물코 하나하나가 각자의 생명이고 사물이며 우리들 자신이라고 생각해보자.

나와 내 자신이, 내가 속한 단체가, 사회가 각각의 그물코라고 생각하면 하나의 잘못된 그물코가 전체의 그물이 잘못될 수 도 있다고 가르치고 교육시킨다. 어느 정도의 잘못과 오류는 그물 자체의 힘으로 복원될 수가 있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나 자신이, 온 우주가 파괴되고 피폐해질 것이다. 여기에서 아무리 조그마한 잘못과 오류라도 철저한 자기성찰과 참회가 선행되어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오늘의 현실이 아무리 풍요롭고 화려하더라도 우리들은 아니 당신의 행동과 사고는 적절한 중도를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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