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지역 전수조사 및 미남크루즈 주차장 유료화
시민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지만 환영"

거제시는 지난 21일부터 중곡동에 있는 미남크루즈에 설치된 공간을 철거해 우범지대 환경을 개선하는 등 시민안전을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 21일부터 중곡동에 있는 미남크루즈에 설치된 공간을 철거해 우범지대 환경을 개선하는 등 시민안전을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우범지대로 전락해 위험하다는 계속된 문제제기에도 움직이지 않던 거제시가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서야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지난 14일 미남크루즈 인근에서 노숙하는 노숙인을 안전시설로 보내고 주거지와 의료지원 확대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전역의 우범지역 전수조사를 실시해 환경을 개선하는 등 시민안전을 위한 조치를 전방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지난 21일부터는 미남크루즈에 설치된 공간을 철거해 우범지대로 전락할 수 있는 공간부터 환기시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변광용 시장은 지난 5일 우범지역 긴급관리대책 수립과 관련 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안전과 사회적 약자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대책 마련 및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 시장의 지시에 따라 교통행정과·산림녹지과·조선경제과는 지난 12일 중곡지역 공영노외주차장 안전관리대책을 세웠다.

현 공영노외주차장은 관리자가 없고 대형버스 주차를 이용해 노숙 및 행려자 등의 탈법 공간으로 악용돼왔다. 옛 미남크루즈터미널은 야간 우범지대화가 돼갈뿐 아니라, 종일 주차로 인해 공영주차장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시 교통행정과는 공영주차장 안전 관리를 위한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민간 위탁 유료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안에 민간위탁 유료화 계획 공고를 내고 다음 달게 시설 정비 및 입찰을 통해 197면의 주차장을 관리할 예정이다. 또 감시 CCTV 설치 예산을 확보하고 노숙 및 청소년 등 탈선행위를 억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 비워져 있는 해수공급시설관리소는 철거해 도심 우범지 위험 공간을 제거하고 주차 공간으로 확충한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주차장 관리자가 상주하고 CCTV 설치를 통해 상시 감시체계가 구축된다면 조기에 인근 주민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뿐 아니라 이달 안으로 가로등을 설치하고, 자율방범연합회 및 거제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방법초소 설치 등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미남크루즈 살인사건 피의자 A씨에 대한 첫 재판이 지난 19일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에서 열렸다.

A씨는 재판부에 8차례나 자필 반성문을 제출하면서 자신이 일찍 아버지를 여읜 점, 아르바이트로 어머니와 누나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는 점, 입대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느꼈다는 점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