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위원회 조례 개정 두고 2시간 갑론을박하다…정회까지
총무사회위원회→행정복지위원회…산업건설위원회→경제관광위원회

8대 거제시의회의 심의부서 변경이 제때 되지않아 거제시 조직개편이 2개월이 지났음에도 혼란을 겪어오다 지난 13일에서야 명칭과 소관업무를 분리하고 정리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열린 제203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모습.
8대 거제시의회의 심의부서 변경이 제때 되지않아 거제시 조직개편이 2개월이 지났음에도 혼란을 겪어오다 지난 13일에서야 명칭과 소관업무를 분리하고 정리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열린 제203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모습.

거제시 조직개편이 2개월이 지났음에도 거제시의회(의장 옥영문) 심의 부서가 변경(본지 1298호 '불협화음 이어지다…위원회 조례 개정 파행')되지 않아 혼란을 겪다 지난 13일께야 정리됐다.
하지만 정리하는 과정에서 8대 거제시의회가 소통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모습을 여실히 보여줘 갈등이 가라앉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203회 거제시의회 임시회가 폐회한 지난 13일 노재하 의회운영위원장이 '거제시의회 위원회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발의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총무사회위원회가 행정복지위원회로, 산업건설위원회가 경제관광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당초 총무사회위원회 소관이던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이 산업건설위원회로, 산업건설위원회 소관인 환경사업소 3개과인 자원순환과·상하수도과·하수처리과는 총무사회위원회로 이전하는 게 골자다.

제203회 임시회는 거제시의 2019년 업무보고가 이뤄졌는데 관광국으로 이전한 문화예술과는 산업건설위원회에서 심사하는 반면, 문화예술과와 연계한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은 총무사회위원회에서 심사하는 형국이 벌어졌다.

노 위원장은 "예산안이 다뤄지는 12월 정례회에서는 조직개편에 따른 소관부서가 바뀐 상임위원회로 심사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는 의회운영위 소속 의원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일부개정조례안 발의 배경을 밝혔다.

노 위원장의 발의에 의원들의 반박이 이어졌다. 소관부서가 달라지고, 상임위원회 명칭이 바뀌는 등 의정활동에 가장 영향이 미치는 조례 개정에 16명의 구성원들이 의논하는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기풍 총무사회위원장은 "의회운영위 부의안건에 조례안이 없어 이번에 심사 대상이 아닌 줄 알았는데 기타의견에서 나왔을지 몰랐다"며 "의원 간담회 정도는 열어서 충분한 의견을 수렴했어야 하지 않냐. 이렇게 긴박하게 진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양희 산업건설위원장 역시 "조직개편은 이미 10월에 됐다"며 "시간적여유가 충분히 있었는데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급박하게, 입법예고도 없이 해야 될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제기했다.

이에 대해 노 위원장은 의회운영위원회 회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지난 회기 때 발의된 조례가 철회되는 과정에서 각 의원들 간 일정부분 감정의 골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12월 정례회 때 정식으로 발의하고 새해에 나아가는 게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 의견이지만 의회운영위 안건으로 올라와서 합의안을 만들어나가자는 의견이 모아져 현 개정안이 나왔다"고 반박했다.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아 답답해하는 모습이 그대로 인터넷방송으로 노출되면서 시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 위원장의 반대토론 요청과 그에 따른 김용운 의원의 질의가 이어진 후 수정안 발의와 점심시간 등의 이유로 정회 후 다시 진행됐다.

전 위원장의 수정안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이하 개발공사)가 두 상임위원회에서 심의 받는 것을 경제관광위원회로 더 수정됐다. 김동수·김용운·박형국·안순자·이태열 의원이 이 수정안에 동의하면서 발의가 됐다. 하지만 수정안에 대한 투표가 들어가자 수정안에 동의한 김용운 의원은 기권을, 박형국 의원은 반대에 표결하면서 수정안은 찬·반이 각 7표씩, 기권 2표로 부결됐다.

이에 노 위원장이 발의한 원안에서 찬성이 12표, 반대가 4표가 나오면서 원안이 통과됐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