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에 촬영한 장승포에서 두모로 넘어 가는 고개 왼쪽 산쪽에 있는 능포 마을이다.

능포란 이름은 바닷가 두모로 넘어 간다는 곳에 있는 마을이란 어원으로, 넘어에 포구가 있다고 해서 넘어 포구가 '넘어개'로, 이 말이 다시 '능개'라 했다. '개'란 말은 경상도사투리로 포구를 말한다. 능개를 한문으로 이름 하면서 개를 포라 해 '능포'가 됐다는 말과, 장승포와 두모 포구 중간에 있는 양지쪽 마을로 풀이 말라 있는 마을이라 해서 '마른풀 마을'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마른풀마을이 한문으로 고치면서 마른풀 능(菱)자를 써 능포라 했다는 말도 있다.

또 예전 농경문화 시절에 능포마을이 제일 먼저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옥명(玉明)마을과 옥수동(玉水洞)·두모실이 합쳐서 능포마을이 됐다.

영조 45년인 1769년 방리(坊里) 개편 때는 옥명포방(玉鳴浦坊)이 됐고, 고종 26년 1889년 옥명과 능포리로 분리됐다가 1915년 6월1일 방리개편 때 능포리가 됐다.

1942년 5월1일 부란구제로 능포와 옥명으로 나눠졌고, 1961년 다시 능포리가 됐다. 1973년 10월11일 옥포조선소(대우조선) 기공으로 아주리와 아양리 주민들이 이주해 오면서 옥수1동과 2동이 신설됐다. 1989년 1월1일 장승포시가 되면서 두모동과 느태마을이 합쳐서 능포동이 되면서 이곳에 능포동사무소가 생겼다.

대우조선소가 생기기 전에는 산과 마을 주변은 바싹 마른 풀들이 있다. 바닷가에 있는 마을이지만, 농사를 위주로 살았다.

산쪽으로 나지막한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산에는 개간한 밭이 있다. 20여호가 오순도순 정답게 살면서, 마을 뒤 밭과 앞의 작은 논배미에 농사를 짓고 살았다.

두모 고개에는 소나무가 몇 그루가 서 있다. 이곳으로 올라가서 뒷산 바닷가로 도로가 개설돼 장승포 항구 쪽으로 나오는 관광도로가 있다. 소나무 뒤쪽은 능포동사무소가 있고 이 주변은 아파트촌으로 바뀌었다.

이 지역이 몰라볼 정도로 변하게 된 것은 1973년 옥포조선소(대우조선)가 아주지역에 들어서면서 그 지역 사람들이 능포 서쪽 산쪽으로 이주촌을 만들면서 새로운 도시로 변모하게 됐다.

당시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촌마을이 이제는 옛 모습은 찾을 수 없는 신흥도시로 발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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