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신축, 설립연도·노후화 과정 등 명확한 기준 없어
"지역출신 시장 나오면 신청사 기대" 일각서 우스갯 소리도

지역 18개 면·동 중 일부 면·동 청사 신축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신축 선정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지역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은 1955년에 지어져 가장 오래된 청사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고현동 주민센터(사진 맨 왼쪽)와 1983년에 지어진 장목면 사무소(사진 가운데), 1993년에 지어진 일운면 사무소. 이 3곳이 신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
지역 18개 면·동 중 일부 면·동 청사 신축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신축 선정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지역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은 1955년에 지어져 가장 오래된 청사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고현동 주민센터(사진 맨 왼쪽)와 1983년에 지어진 장목면 사무소(사진 가운데), 1993년에 지어진 일운면 사무소. 이 3곳이 신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

면·동 청사 신축 우선순위를 두고 고현동과 일운·장목면이 거론되는 가운데 선정기준이 명확치 않아 지역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들의 입맛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근 면·동 주민센터가 도서관·어린이집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형으로 지어지면서 예산이 적게는 50억원, 많게는 80여억원이 투입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시설의 노후화나 안전등급, 청사 이용자 수와 주민 수 등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청사 신축 기준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 회계과 관계자는 "지난 2010년 기준을 세우려 했지만 우선순위가 결정되면 후순위 지역의 주민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돼 마련치 못했다"고 밝혔다.

시 회계과에 따르면 면·동 주민센터는 출장소 3곳·마전민원센터 1곳을 포함해 총 22곳이다. 22곳 가운데 30년 이상된 건물이 5곳이고, 25년 이상된 건물만 13곳으로 청사 대부분이 오래됐다. 수양·상문·장평·옥포1·2동, 하청면 청사가 최근에 신축됐고, 아주동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장승포동은 마전동과의 통합조건에 따라 계획·설계 과정을 거쳐 2020년께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제는 장승포동 주민센터 이후다.

시 회계과는 중기지방재정계획을 통해 장승포동 이후 고현동을 예정했지만 최근 일운·장목면 신청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현동 주민센터는 1955년에 지어진 건물로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청사다. 건물의 상당부분이 노후화돼 유지·보수비용이 고정적으로 발생한다.

지난 2010년 청사를 신축하려고 했지만 주민들이 거제의 역사와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축의 보존가치를 높이 평가해 반대하면서 더 진행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신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두호 시의원은 "고현동 주민센터는 유지·보수 차원에서의 접근은 이미 넘어섰다"면서도 "하지만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타당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존치와 철거문제는 관련된 모든 분들이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83년에 지어진 장목면사무소 역시 상당부분 노후화가 진행됐다. 특히 면사무소를 중심으로 해당지역 일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설정돼 있어 타 면·동보다 인구유입을 위한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박형국 시의원은 "장목면민의 숙원사업 1위가 면사무소 신축"이라며 "비가 올 때마다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물양장 컨테이너에서 진행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어 인구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서라도 신축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일운면사무소는 주차장 부족이나 건물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운면 일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섬에 따라 대규모 인구유입이 예상돼 신축 혹은 증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동수 시의원은 "일운면 주민센터는 건물에는 문제가 없지만 인구가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고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며 "면사무소 활용 공간 확보를 위해 증축이나 신축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운면 복합청사는 지난달 17일 '2019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변광용 시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변 시장은 일운면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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