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학개론' 펴낸 거제대학 사회대학장 이헌 교수

지방분권·지방자치시대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거제대학 사회대학장 이헌 교수가 지난 3월 '거제학개론' 발간에 이어 최근 '거제학개론 증보판'도 펴냈다. 이헌 교수는 컴퓨터공학박사이며 거제대학교에서 관광경영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거제학개론'은 지역을 다룬 학문적 개론서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표됐다.

"1949년 지방자치법이 공표된 후 1961년 군사정권으로 지방지치가 뿌리 내리지 못했어요. 그러다 참여정부 당시 지방분권에 대한 헌법 개정이 논의됐고, 1991년 지방의회 선거가 이뤄졌으며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로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열었죠. 하지만 지방자치시대 30년에 정치나 정책에서는 많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지역학에서는 정치만 남았어요. 각 지역이 가진 개성과 특성에 대해 학문적 접근으로 구체화가 이뤄진 사례는 없어요."

이 교수는 '거제학개론'를 펴내고 "이제는 지역학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사관으로 인해 서울 외 지역을 '지방'이라고 일컫는 것은 바꿔야 한다. 변방의 의미가 아닌 독자적 의미가 부여된 '지역'이라는 용어가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거제학개론'은 거제를 학문으로 접근하려는 시도의 결과물로 섬의 역사와 문화·산업 등을 담았다. 그는 "섬이 가진 독자적 문화와 복잡한 해안에서 이어져온 역사, 무수한 생명에 대한 이력을 한 권의 책에서 만족시킬 수 없어 개론이라 했다"는 것이다.

그는 책에 "지역학은 물리적으로 제한된 영역에 대해 해당 지역주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에 관여한다. 지역의 사람·자연·문화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삶과 지역문화 그리고 자연의 실질적인 조화 등을 다룬다"며 "국가균형발전은 지역의 판단과 역량을 키우고 국토와 삶의 풍요를 지향하는 지역단위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수행될 때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지역학은 필요하다"고 적었다.

또 "지역에 대해 산업경제·교육·역사·보건·예술 등 어떤 분야의 전문 학자들도 집중적인 조명을 하고 있는 사례가 없고, 지역의 소수 전문가로는 깊은 탐색이 어렵다. 그러나 독자적인 삶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학문으로 이뤄야 한다"며 "기존 거제 읍·면·시지에서 기술된 내용의 차이점을 보완하고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근대와 현재를 더해 기록했다"고 했다.

이 교수의 '거제학개론'은 모두 7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섬의 개념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섬을 소개했고, 2장은 거제의 학문을 정의하고 지역학문으로서 거제학에 대한 의미를 기술했으며, 3장은 행정구역을 기술하며 현재의 거제시 9면9동을 소개했다.

4장은 설화와 문화재를 통해 거제인의 삶에 대해 정리했고, 5장은 거제기후 특성과 자연을 기술해 산·해변·섬앤섬길·거제시 추천 여행코스 등을 담았다.

6장에는 도서지역의 특성과 지질·들판·하천·항만·동식물 등에 대해 정리했고, 7장에는 거제사와 관련한 역사와 해양관광 부문을 기술했다. 또 거제에서 발굴된 최초의 인류흔적과 이후 역사를 주요 사건별로 나눠 살피고, 임진왜란·일제침탈·한국전쟁을 기술하고 조선산업의 등장과 관광산업에 대한 시도와 그 방향을 제시했다

최근 발표한 '거제학개론 증보판'에서는 8장을 추가해 거제의 종교기록과 역사기록에 대한 연속성의 중요함을 역설했다.

이 교수는 "거제로 온지 26년이 됐다. 처음 거제에 왔을 때 도서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해프닝도 있었다. 그때부터 전공인 IT·조선공학·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300여회가 넘는 특강을 했다"며 "거제도는 내 삶에 가장 중요하고 긴 시간을 함께 했다. 올해 펴낸 '거제학개론'이 거제미래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거제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김경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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