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부지 옛 여객선터미널 VS 거제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
또 다른 대안 수산물유통센터?
시 회계과, 설계용역 발주 예정

마전·장승포동 통합 주민센터 신축공사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예정인 가운데 거제문화예술회관 옆 야외공연장(사진 맨 왼쪽)과 옛 여객선터미널 부지(사진 가운데), 수산물유통센터 건축물 등 통합주민센터가 들어설 위치문제를 두고 주민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마전·장승포동 통합 주민센터 신축공사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예정인 가운데 거제문화예술회관 옆 야외공연장(사진 맨 왼쪽)과 옛 여객선터미널 부지(사진 가운데), 수산물유통센터 건축물 등 통합주민센터가 들어설 위치문제를 두고 주민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마전·장승포동 통합 3년, 통합주민센터 신축공사가 내년 본격적으로 시작 예정인 가운데 위치 선정을 두고 주민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주동이 신청사 위치 선정으로 수년 동안 공사가 지연됐던 사례가 있어 서둘러 신청사 위치를 선정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통일된 부지로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시 회계과가 오는 6일 제203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2019년 업무계획보고에서 장승포동 주민센터 신청사 부지로 거제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으로 보고할 예정이라서 공론화 이전에 섣부른 결론을 내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회계과가 제시한 내용은 지난 7대 거제시의회에서 당시 시의원인 김대봉 정무특보가 제시했다가 부결된 내용이라서 김 특보의 의견에 무게를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됐다.

시 회계과에 따르면 장승포동 통합주민센터 신축공사는 내년께 설계용역 발주를 앞두고 있다. 총 사업비 38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1층 건물을 계획하고 있지만 위치에 따라 그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시는 마전·장승포동 통합 조건으로 장승포동 통합 신축청사를 짓기로 한 만큼 약속이 이행될 수 있도록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위치 선정이다. 시 회계과는 현재 거제문화예술회관 바로 옆의 야외공연장을 신설 부지로 계획하고 있다. 장승포동 관계 기관·단체도 동조하고 있다. 옛 마전동과 장승포동에 중간 위치일 뿐 아니라, 교통도 이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제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이 매년 '블루시티 거제페스티벌' 등 공연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고, 시비 50여억원 이상을 들여 야외공연장을 조성한 장소인 점에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 거제문화예술회관 등 척박한 예술 환경에서 예술과 관련된 시설이 아닌 행정청사가 들어서는 것은 조화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술계종사자 A씨는 "당초 시립미술관이 들어서려고 할 때도 예산을 투입한 야외공연장을 없애는 것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심해서 백지화됐는데 그 부지에 청사라니, 시민 편의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전체적인 조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충분한 공론화를 거치지 않은 채 거제시가 무대포식으로 가면 결국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제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 말고도 부산에서 거제의 바닷길의 관문이었던 옛 여객선터미널도 언급된다. 하지만 여객선터미널은 변광용 시장의 공약에 따른 흥남철수작전 기념관으로 유력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준공 이후 3년 동안 활용되지 않는 수산물유통센터 건축물을 이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도시재생사업 사무소와 장승포동 통합주민센터, 장승포 노인복지회관까지 복합적인 공공청사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장승포동민 B(67)씨는 "거제시에서 예산, 예산 하는데 수산물유통센터는 리모델링비만 일부 들어가면 되니 예산도 절감하고, 행여 지어놓고 빈 건축물로만 있을 곳을 활용하는 방안도 되지 않겠냐"며 "용도변경이 필요한 행정절차는 일정 기간만 지나면 해결될 수 있으니 제3의 방안도 거제시가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구 의원인 최양희 산업건설위원장은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빈 건축물 활용 방안 등은 생각지 못했는데 행정과 주민들의 의견을 조율해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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