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관리 전문관 도입…도시디자인에도 한 몫
가로수, 관리 전문관 도입…도시디자인에도 한 몫
  • 이남숙 기자
  • 승인 2018.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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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가게 앞 가로수가 키가 크고 가지도 넓게 펴져 가게 간판도 보이지 않고 햇볕도 잘 들지 않아 거제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시는 시민들의 교통이나 통행·도시미관을 이유로 곁가지 정도만 가지치기를 했다.

그는 가게나 높은 건물이 밀집한 곳의 가로수들은 심을 때부터 가꾸고 관리하는데 여러 가지로 세심한 사항을 고려해 주길 요구했다.

옥포동에 사는 B씨는 동부면에서 거제자연예술랜드까지 노란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생각나 지난 주말 그 길을 찾았다. 하지만 가지를 솎아내는 전정이 아니라 가지 전체를 다 베어내고 나무기둥으로 만들어 놔 당황했다. 물론 전선이나 태풍 때문에 가지를 많이 자른다고들 하지만 너무 흉한 모습에 나무학대가 아닐까 해서 나무가 불쌍해 가슴이 아팠다.

상문동 C씨는 시의 푸른숲가꾸기 아파트로 선정된 자신의 아파트가 10년 전부터 심고 가꿔온 집 앞 나무들로 인해 대낮에도 불을 켜고 생활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1층이라 베란다 물소리나 놀이터·자동차 소음들도 다 견디고 살고 있지만 남들 다 누리는 햇빛도 누리지 못하고 빨래마저도 잘 마르지 않아 관리실에 나무 전정을 요구했다. 

가로수는 매년 또는 격년에, 3~4년마다 한 번 전정해야 하는 수종이 있고, 동절기에 전정하는 수종 또는 하절기에 전정하는 수종이 있다. 전정을 할 때는 나무의 수형에 따라 다르지만 통풍이 잘되고 전선줄의 방해가 되지 않게 가지를 솎아내야 한다. 도시에서 가로수는 미적으로 한폭의 그림처럼 관리해야 한다.

지난 1월 부산시는 구청에서 관리하던 가로수를 푸른도시가꾸기 사업소에서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다. 상가간판 가림 민원 발생과 태풍 등 재해예방 차원에서 강전정(줄기를 많이 잘라내어 새눈이나 새 가지의 발생을 촉진시키는 전정법)을 시행했다.

또 상단부는 가지치기를 하지 않고, 적정높이의 지하고(식재면 바닥에서 줄기의 가장 아래쪽 가지까지 높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지치기를 했다. 아래쪽은 일정한 높이의 지하고 확보를 통해 교통불편 및 상가간판 가림 민원도 함께 해소하고 통일감 있는 가로경관을 만들었다.

그 외에도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민원 해소를 위해 약제살포를 시범사업으로 시행했고, 가로수 관리 실무업무를 담당할 '가로수 전문관'을 선발해 산림청 주관 가로수 기술자교육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했다.

가로수는 옛부터 도로의 푸르름이라 해서 보행자에게 실용적인 그늘을 제공하고 지역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형성해 왔다. 또 녹음을 제공하고 공기정화·방풍·방화 등의 실용적인 면과 생활환경 미화·쾌적성 증대 등이 있다.

거제시내 나무들은 미감을 고려한 전정이 부족하다. 간판을 가리지 말라는 상가들의 민원을 줄이기 위해 가로수의 키를 높게 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고만 있는 실정이다.

부산시와 같이 가로수 관리 전문관을 선발해 도시디자인에 가로수가 한몫을 해낼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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