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이스라엘 나라에 솔로몬이라는 유명한 왕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를 두고 지혜의 왕이라 하지요. 그는 아버지 다윗왕을 뒤이어 이스라엘 나라의 왕이 되었는데, 많은 자기 백성들을 다스리려고 하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지극 정성으로 천번제를 드리면서 "하나님! 이 백성들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그에게 현몽해 이르기를 "자기를 위해 장수하기를 원하지도 아니하고,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오직 백성들의 송사를 듣고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니 참 기특하구나. 네 소원대로 너를 지혜롭고 총명하게 할 뿐만 아니라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함께 주겠노라" 하며, 솔로몬 기도에 감동하신 하나님이 그의 소원을 들어주셨다는 이야기가 구약성경(열왕기상3:4-15)에 나오는데,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 시대에 큰 울림을 주는 말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요즈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영광과 축복된 삶을 위해 종교생활을 하며 기도하는데 솔로몬은 자기 영광을 위해 정성의 기도를 드린 것이 아니라, 온 백성들을 살리는 지혜를 얻기 위해 하나님 앞에 3년 가까이 엎드려 몸부림치며 기도드렸으니 정말 대단한 왕이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의 경건 앞에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부끄러워지네요. 원래 진정한 경건과 기도는 한 인간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바로 살고자 하는 몸부림인데, 솔로몬 왕은 자기에게 주어진 권력을 휘두르며 자기 영광을 위해 살고자 했던 왕이 아니라, 왕이 되어 백성들을 잘 통치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며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렸던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의 기도를 기뻐하시고 축복하셨던 것이지요.   

우리 말에 "至誠이면 感天"이라는 말이 있지요.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지극 정성으로 최선을 다하면, 그 정성이 하늘에 닿아 어떤 일도 이루어진다는 말인데, 바로 솔로몬 왕과 같은 사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분! 세상의 모든 일, 그 일이 어떤 일이던지 간에 대충하고, 건성으로 하고, 적당히 해서 되는 일이 없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아는 보편적 진리입니다. 우리 주위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십시오. 대충대충, 적당하게 사는 사람들 한 사람도 없습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정성을 다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밭에 배추씨를 뿌려 놓고 그냥 놔두면 잡풀과 벌레 때문에 배추는커녕 아무 것도 거둘 수가 없습니다. 좋은 배추를 생산하려면 열심히 밭에 나가서 풀도 뽑고, 거름도 주고, 물도 주면서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한 번 가볼 것을 2∼3번 가봐야 합니다. 장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사를 잘 하려고 하면 손님이 있던 없던 상점 문을 일찍 열고 늦게 닫으며, 손님들이 기분 좋게 다녀 갈 수 있도록 항상 상점 안과 밖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돈해 놓아야 합니다. 특히 손님을 웃음으로 맞이하고, 진실함과 정성으로 대하며 시원시원하게 이야기 하므로 상대방을 감동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그 상점은 문전성시를 이룰 것입니다. 혹 파리만 날리는 상점이 있다면 깊이 자기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과연 내가 내 일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정성으로 대하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사람은 자신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이웃(직장동료·상사·부하·거래처·손님 등)과의 관계, 일과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루며 그 관계성 속에서 살아간다고 하지요. 이 관계를 잘 이루고 살면 성공을 하지만, 이 모든 관계를 잘 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인생이 되고 말지요. 이 관계를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정성으로 하지 않거나, 정성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성공하고 싶습니까? 그럴려면 사람을 대할 때 하나님을 대하듯 정성으로 대하십시오.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건성으로 대하지 마시고, 약자라고 함부로 하고, 갑질하지 마십시오. "너희가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라" "나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라" "어린 소자(약자)에게 물 한그릇 대접하는 것이 곧 내(하나님)게 한 것이라" 하셨던 주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시고 겸손히 정성을 다해 모든 사람들을 섬기십시오.

그 뿐만 아니라 내게 주어진 일이 어떤 일이던지 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능력을 다해 지극 정성으로 일하십시오. 그리고 그 일이 나 자신의 영광을 위한 일이 아니라 솔로몬처럼 온 백성을 살리고자 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헌신하십시오. 그리고 난 다음 하늘의 명을 기다리십시오(盡人事待天命). 그러면 좋으신 하나님,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이 당신의 모든 일에 응답하시고 복을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도 하나님 앞에서 솔로몬처럼 경건된 삶을 사는 거룩한 존재, 하늘 백성으로 살아 보시질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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