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2020년 3월 개원
국산·옥포초 병설유치원 존폐
사립유치원과 갈등 해소 전무

사봉유치원이 행정절차·현장여건·민원해결 등의 문제로 2019년 3월에서 2020년 3월 개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옥포동 사봉유치원 공사현장.
사봉유치원이 행정절차·현장여건·민원해결 등의 문제로 2019년 3월에서 2020년 3월 개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옥포동 사봉유치원 공사현장.

옥포동 사봉유치원 신축공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거제교육지원청(교육장 안재기)은 지난해 5월 '사봉유치원 신축설계용역 기본계획 설명회'에서 개원을 2019년 3월로 발표했지만 행정절차·현장여건·민원해결 등의 문제로 늦어졌다.

거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그해 8월 거제시에 개발행위허가 승인 문서를 접수했다. 하지만 공사 예정지의 경사도와 도로여건 등 행정절차에 필요한 서류를 보완하는데만 3개월의 시간을 허비했다. 이후 신축공사 개발행위허가심의를 마친 지난 2월께 개발행위허가를 받고 공사업체선정을 완료했다.

그러나 사봉유치원 부지 여건이 좋지 않아 곧바로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 유치원 부지가 암석지대라서 일반굴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규모발파 및 굴착기를 이용한 파쇄작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작업으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등에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했고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했다. 이 준비과정만 5개월이 소요됐다.

현장에 설치된 공사안내판에는 준공일이 내년 9월12일로 돼 있다. 하지만 현장여건이 좋지 않아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해 각종 안전·시설설비점검 등의 문제로 개원은 2020년 3월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예산은 일찌감치 확보돼 있어 민원 관련 문제 중심으로 교육청에서 협의가 잘 이뤄지면 2020년께 개원까지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다. 사봉유치원의 신설에 따른 국산·옥포 병설유치원 존폐에 대해 사립유치원들과의 의견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거제교육청은 사봉유치원 신설을 반대하는 사립유치원 관계자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옥포동의 국산·옥포초등학교 병설유치원 6개 학급을 폐쇄하고 이를 통합·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국공립 유치원의 수요가 높은 실정에서 예비 학부모들의 반대로 이 결정이 백지화됐다.

백지화되는 과정에서 사립유치원 관계자들과 협의가 없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사립유치원 연합회 관계자 A씨는 "서면합의서가 없었다 할지라도 약속은 약속"이라며 "공립유치원 설립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사봉유치원 설립 조건이 국산·옥포초 병설유치원 통폐합이었는데 협의 과정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공립 유치원 설립을 반기는 옥포동민 B씨는 "거제시에 단설유치원이 단 1개밖에 없다. 입학 경쟁률이 하늘에 별 따기다"며 "거제경기는 점점 어려워지는데 교육비에 대한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공립 유치원이 많이 생겨서 부담이라도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의 국·공립 유치원은 29개소(단설 1개소·병설 28개소)로 사립유치원 28개소를 포함해 총 57개소의 유치원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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