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올해 안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 929대 설치 지원
일부 어린이집, 20% 자부담 '부담' 느껴 신청 취소하기도

가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경남지역 어린이집 실내 공기질이 전국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도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오염도 검사' 자료에 따르면 경남지역 다중이용시설 검사대상 356곳 중 101곳이 실내공기질 유지기준을 초과했다. 이 101곳이 모두 어린이집이었다. 어린이집 검사 대상 292곳 가운데 34.5%에 달하는 수치다. 101곳은 총부유세균 기준치 모두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 환경정책과는 많은 어린이집이 실내공기질을 초과한 이유에 대해 '환기불량'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추후 불시검사를 했을 때 101곳 모두 재검사를 통과하는 등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덜어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학부모 A(38·상문동)씨는 "미세먼지가 극심해서 외출은 삼가해도 어린이집은 믿고 보냈는데 실내공기질이 엉망이라는 기사에 많은 학부모들이 걱정할 것"이라며 "미세먼지 취약계층인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집에서 관심을 갖고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미세먼지 취약계층인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집 내 공기청정기 설치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도·시비 예산 확보는 마쳤고, 어린이집 평수에 따른 공기청정기 입찰이 진행 중이다.

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우리 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중앙 정책도 미세먼지 취약계층에 대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라는 만큼 우리 시도 어린이집 219개소에 공기청정기 929대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예산 확보는 이미 마쳤기 때문에 어린이집 평수에 따른 공기청정기 입찰만 마치면 바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어린이집 내 공기청정기가 의무사항이 아니라서 지역에 있는 모든 어린이집이 신청하지는 않았다. 공기청정기 1대 당 자부담 비율이 20%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거제지역 어린이집 267개소 가운데 공기청정기를 신청한 어린이집은 지난 5일 기준 224개소다. 신청하지 않은 43개소는 일찍이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경우도 있지만, 자부담 20% 부담 때문에 신청을 취소한 곳이 대부분이다.

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내구연한이 다 된 어린이집도 지원됐지만 안타깝게도 20% 자부담이 부담돼 신청하지 않은 곳도 있다"며 "학부모들께서 아이들을 보내는 어린이집 실내공기질이 최우수환경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