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유배문학관 보단 복합·종합적 문학관 건립이 효과적 주장

한국문인협회 거제시지회(지회장 이금숙)가 주관하는 ‘2018년 거제유배문학 세미나’가 지난 13일 거제면 일원에서 개최됐다.

‘시민과 함께하는 유배길 걷기’로 시작한 2018년 거제유배문학 세미나는 거제시민과 유림·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처음 마련된 ‘시민과 함께하는 유배길 걷기’는 거제향교와 기성관·옥산금성·반곡서원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걷는 행사로 지역의 역사를 되새기는 의미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다.

‘송시열과 거제 반곡서원’을 주제로 열린 본 행사에서는 이금숙 지회장의 인사와 내빈소개에 이어 거제시조 창작연구회 허원영 시인의 약수삼천리 시조창 공연, 유배문학 세미나 발제 및 토론, 지역 유림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박인우 유교신문 기자가 사회를 맡은 유배문학 세미나에서는 고영화 연구위원이 발제했고, 김강호 전 창신대 교수와 김명옥 거제문인협회 회원의 토론이 이어졌다.

고영화 연구위원은 거제지역의 유교적 유산의 재해석 및 미래 문화의 발전, 영남 노론 및 거제 송시열 학맥과 사상, 반곡서원 창건 과정과 의미, 송시열과 관련된 거제유배문학 한시 등을 설명하고 세미나를 계기로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와 거제의 역사와 문화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일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 질문 순서에선 김강호 교수가 송시열의 사회진출 계기가 된 과거 응시 답안지와 신구(申球)가 송시열에게 올린 고유문의 성격, 송시열이 송자로 일컬어진 이유, 거제출신의 과거 응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김명옥 회원은 송시열의 선비정신과 오늘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선비정신, 거제지역 문화유적을 이용한 관광개발 및 거제유배문학관 설립의 당위성 등을 질문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고영화 연구위원은 거제유배문학관 설립과 관련해 “현재 남해군에 건립·운영 중인 유배문학관의 경우 127억원을 들여 만들어 놓고도 매년 적자에 면치 못하는 등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굳이 거제지역에 문학관을 건립하려면 거제유배관·거제한문학관·거제구비문학관·거제현대문학관·거제전쟁문학관·해양문학관 등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문학관 건립이 경쟁력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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