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농구대 무게추 결함 무게 두고 사건 수사중"
일각 "학교시설 관리, 학교서 챙겼어야…"

지난 8일 A 중학교에서 농구대가 넘어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학교측의 안전관리 소홀 과실여부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 A 중학교에서 농구대가 넘어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학교측의 안전관리 소홀 과실여부도 제기되고 있다.

거제 A중학교에서 지난 8일 B(15)군이 농구대에 깔려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거제경찰서(서장 강기중)는 학교에서 수집한 CCTV 녹화자료에서 농구대가 지난 6일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넘어진 이후, 7일 일요일에 학교에 온 학생들이 넘어진 농구대를 세우고, 8일 사고 당시 화면 등을 확보해 분석에 나섰다.

B군은 지난 8일 낮 친구의 목마를 타고 휘어진 농구대 링을 바로 잡으려다 넘어지는 농구대에 머리를 다쳐 사망했다.

경찰은 농구대의 안전여부를 비롯 무게추 결함은 없었는지와 농구대가 쓰러진 이후 세우는 과정에서 관리대상자인 학교가 취한 조치 등의 적법성을 수사해 과실이 드러나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A 중학교의 농구대는 밑판에 4개의 수레를 달아 이동이 가능하고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약 30~40㎏ 정도 되는 철재 상자 3개를 장착하도록 제작돼 있다. 농구대를 세운 이후에는 철재 상자 3개를 고정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장에는 철재상자가 바닥에 방치돼 있어, 학생들이 농구대를 세운 이후의 과정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무게중심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농구대에 약간의 힘이 더해져 농구대가 중심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태풍 '콩레이'는 태풍예보가 발효됐을 때부터 강풍이 예상돼 입간판 등 무너지기 쉬운 시설물들에 대해 설치를 해체하거나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의 주의가 요구됐다. 무게추가 빠진 농구대에 대한 A 중학교가 대책을 마련했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태풍 피해 상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농구대가 태풍 영향으로 쓰러져 위험한 설치물이라는 것을 인지했는지 유무에 따라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과실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농구대 제작업체 역시 면밀한 검토한 이후 수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학부모 C(45)씨는 "애 안전은 학교 믿고 보낼 수밖에 없는데, 이 황망하고 황당한 사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다"며 "왜 아이가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는데 그 누구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는지, 결코 그 행동이 학교에서 많은 아이들이 해왔을 텐데 안일한 학교의 대응에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김한표 의원실에 따르면 매년 학교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10만건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지역은 전국에서는 안전사고 발생 비율이 적지만 학새 만명당 사고율이 올해는 88.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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