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주민 설득 통해 관철"
인근 주민 "사업 계획 철회될 때까지 노력 다할 것"

연초면 한내마을 일원에 일반폐기물소각시설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반발에 나섰다.

특히 일반가정에서 나오는 생활폐기물이 아닌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사업장과 건설사업장에서 배출하는 일반폐기물을 소각할 예정이어서 환경 영향이 불가피할 실정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8월28일 폐기물 중간(소각)처분업체인 A사는 연초면 한내리 833번지 일원 9967㎡에 1시간 동안 3750㎏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시는 사업자의 제안서를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연초면사무소에 통보했고, 이와 같은 사실이 인근 주민들에게 전해졌다. 사업지구와 3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해인정사는 즉각 반발했다. 해인정사 주지 자원 스님은 지난달부터 시청 앞 등지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자원 스님은 "사찰 인근에 소각장이 들어서면 절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에도 환경오염이 심각할 것"이라며 "사업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국 의원도 연초면민과 뜻을 같이 했다. 박 의원은 "연초면에 환경시설이 안 그래도 많은데 또 한내마을에 들어서니 연초면민들의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다"며 "인구가 계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폐기물처리량도 줄었는데 왜 또 허가를 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민들의 민원사항을 명확히 파악해서 이 시설이 한내마을에 들어서야 하는 당위성을 시가 확보하기 전까지, 한 사람의 반대 의견을 관철하기 전까지는 결코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이종우)도 성명서를 통해 일반폐기물소각장을 재검토를 주장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소규모환경영향평가 실시 △철저한 사업계획 검토와 신청반려 △토론회 통한 의견수렴과 대안마련 △환경시설 집중 마을주민 건강성 조사 등을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폐기물이라고는 하지만 대형 건설장과 공사장에서 나오는 산업용 일반폐기물로 거제시는 재검토해야 한다"며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를 안 하려는 꼼수를 계획하고 있는데 거제시는 시민건강권 확보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산업폐기물이 아닌 대형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일반폐기물"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연초면 한내마을과 인근 하청면 석포마을 주민들이 또 혐오시설이 들어올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을 알기때문에 주민설명회나 공청회 등 절차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A 업체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대형 건설장에서 발생하는 일반폐기물이 시외로 배출되면서 이로 인한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은 실정이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인근 주민들과 충분한 의논과 설득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초면 한내마을 일원에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사업장과 건설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일반폐기물소각시설이 추진되자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한내지역에 소각장이 들어설 예정 부지.
연초면 한내마을 일원에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사업장과 건설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일반폐기물소각시설이 추진되자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한내지역에 소각장이 들어설 예정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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