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우리 가족에게 추석은 다섯 분의 할아버지와 일가친척들이 다 같이 모이는 풍요로운 명절이다. 평소엔 각자의 지역에서 떨어져 생활하던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날이라 명절 전부터 분주하다.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땐 할아버지 품에서 옛날 얘기도 듣곤 했지만 이제는 나도 훌쩍 자라서인지 쑥스러워 할아버지께 표현을 못하고 대화도 줄어든 것 같다. 어려서부터 "이때 아니면 가족이 언제 다같이 모이겠냐"고 강조하신 부모님 말씀 덕분에 방에 들어가 있지만은 않았다. 그 때문에 할아버지·할머니가 유독 사촌언니·오빠들보다 나를 예뻐해주셨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가져야겠다.
명절 때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덕담이다. 다섯 분의 할아버지·할머니께서 명절 때마다 덕담을 해주셨다. 지금 우리가 별 탈 없이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은 옛날 어르신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며,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길 원하셔서 해주신 말씀이신데 잔소리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우리가 어르신들께 효도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어르신들의 행복이 한가위  만큼이나 가득했으면 좋겠다. 거제여상을 대표해 글로나마 어르신께 감사의 큰절을 올린다.

 

윤휘람(거제중앙고등학교 3년)

추석에는 항상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차례를 지내고 다 같이 성묘를 다녀오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느라 밤잠을 설치곤 한다. 친척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고등학교 3학년이다보니 앞으로의 진로다.
먼저 고3시절을 겪으신 어른들께서 이런저런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많은 덕담이나 조언을 듣다보면 "내가 지금까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이 저분들 때문이다"라는 생각에 "지금 받은 사랑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큰 보답을 해야지"하는 각오도 다진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거제의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임진왜란 때도 한국전쟁 때도 그랬던 것처럼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슬기롭게 극복해왔다. 추석연휴에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에너지를 얻어 슬기롭게 잘 이겨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거제에는 추석에 친척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 것 외에는 딱히 즐길수 있는 전통놀이가 없다. 교과서에도 알려지지 않은 우리지역의 전통문화나 역사에 대해서 알고 싶다.
요즘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많이 키운다. 내 이웃에 누가 사는지 관심은 없으면서도 내 반려동물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귀여워지는지에 더 관심있어 한다. 올 추석은 사람이 먼저고 이웃이 먼저였으면 한다.

 

김은혜(거제제일고등학교 1년)

어릴때 추석은 아침 일찍부터 할머니댁으로 가서 차례를 지내고 성묘 후 친척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하루해를 다 보냈던 게 생각난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촌들과 함께 친척집을 두루 인사드리러 가면서 그때마다 그 집의 추석음식을 맛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친척집을 돌아다니며 음식맛보기 여행을 하는 것이 드물어졌다.
친척들 모두가 개인생활이 바빠 예전만큼 특별한 음식을 하지도 않고 또 추석음식이라고 특별한 것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사촌들도 공부에 바쁜지 큰집에 오지 않아 얼굴 보는 것마저도 힘들어졌다. 나 역시도 올 추석엔 중간고사 대비 공부를 해야하는 부담 때문에 할머니댁으로 갈지 말지 고민 중에 있다.
그래도 할아버지·할머니께서 나를 사랑해주시는 것은 변함이 없다. 두 분의 따뜻한 말이 내게는 큰 힘이 된다. 덕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일이든 인생이든 행복해야 한다. 너 자신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그 말씀이 내 맘에 깊이 새겨져서 내 꿈인 교사가 되기 위해 항상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올 추석에는 할아버지께 항상 건강하시고 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친척 모두가 모여 화기애애 했던 그때 그시 절의 추석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천성민(거제 상문고등학교 2년)

이번 추석에는 자주 보지 못했던 친척분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싶다. 집에서 외동으로 자라서인지 가족사랑을 독차지해온 것 같다. 이제는 의젓하고 늠름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내게는 외할아버지가 유독 의지가 된다. "매사에 충실하고 단디해라. 앞장서서 친구들 잘 이끌어주고 선생님 말씀 잘듣고 공부 열심히 해라"는 외할아버지의 칭찬 한마디가 가끔씩 살짝 흐트러지는 나를 붙잡는다.
부모님을 낳고 길러주신 외할아버지는 참으로 고귀하다. 할아버지에 할아버지, 조상들이 이어준 할아버지들의 연결고리 끝에 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못해도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늘 일러주신 분들이기도 하다. 삶은 달콤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난·시험·상처·아픔·절망·슬픔 등 여러 역경들이 많다. 이때마다 외할아버지의 '단디해라' 한마디에 '이까짓꺼 별거 아니다'는 마음을 들게 했다. 배우가 되고싶은 꿈을 위해 책을 많이 읽지만 인생이라는 역사를 길게 걸어온 할아버지가 또한 '살아있는 책'이다.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불의를 보고 피하지 않을 것이며 어른들을 공경하고 내 역할에 충실하며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훗날 나 또한 나이 들어 할아버지가 될 것이기에 내 인생에 흐뭇한 웃음 한자락 남도록 해야지 않을까?

 

손민경(거제고등학교 2년)

우리가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하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많은 어르신들의 땀과 노력, 정성과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고 의미 있게 보내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돼야겠다.
추석하면 친인척들과 함께 윷놀이를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윷놀이를 최근에 접해봤는데, 처음 하는 민속놀이여서 많이 서툴기도 했다. 친척들과 다 함께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추석은 평소 잘 보지 못했던 가족·친척들이 다 같이 조상들을 추념하는 일과 그동안 서로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안부를 전하면서 정을 나누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자주 보지 못해 오랜만에 만나면 처음에는 서먹서먹 하기도 하지만 곧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친숙함만 가득해진다. 앞으로 명절이 지금처럼 서로 별 탈없이 잘 지내다가 만나면 서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해하고 공감하고 정을 나눴으면 좋겠다. 어른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너무 결과만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해왔던 노력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도 과정들을 한 번 살펴봐주고 수고했다고 따뜻한 말 한마디와 위로를 건네줬으면 좋겠다.

 

안가빈(연초고등학교 2년)

추석에는 가족 모두 큰댁에 간다. 큰댁 가족들과 함께 모여 음식도 해먹고 차례도 지내고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할머니께서 아프시다. "채소만 너무 드시지 마시고 고기도 드시고 입에 당기는 음식이 있으시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건강하고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추석 인사를 드리고 싶다.
뉴스나 주위분들에게 들으면 지금 거제가 많이 힘들다고 한다. '아나바다' 운동처럼 아껴쓰고 나눠쓰고 받아쓰고 다시쓰고 이런 생활을 나부터 생활화 해야겠다. 이번 추석에는 나에게 무언가를 좀 더 잘해달라고 부모님에게 조르기 보다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조금만 더 버텨달라"고 위로의 인사를 먼저 드려야겠다.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다. 모두가 풍성한 한가위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이번 연휴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방문하고 싶어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러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생활이 바쁘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추석에 따로 개인적인 시간을 즐기려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일년에 딱 한번 있는 추석명절 하루만이라도 평소 보지 못했던 가족들이 모두 모여 따뜻하고 달달한 사랑을 나누며 포근한 하루를 보냈으면 한다.

 

김지은(옥포고등학교 2년)

추석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많지 않다. TV에서만 봤지 기독교를 믿어서 차례를 지내보지 못했다. 평소 못 뵈었던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고 각자의 소소한 생활이나 학교·장래희망 등 이야기 꽃을 피우며 보낸다.
할아버지는 '무엇을 하던지간에 항상 최선을 다하여라. 꿈을 가지고 정진하라'고 항상 말씀해주신다. "제 꿈인 '기자'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믿어달라. 지금처럼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오늘날 우리가 편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은 긴 세월을 살아온 어르신들이 길을 잘 닦아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학교에 가면서부터 저녁에 집에 돌아오기까지 스치는 많은 곳에는 어르신들의 수고로움이 숨어있다.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청소하시는 어르신, 교문 앞 학교지킴이 어르신, 거리 구석진 곳에 쓰레기를 줍는 어르신, 사거리 교통신호대 앞 호루라기를 물고 계신 어르신 등 늘 감사하고 고맙고 존경한다. 올 추석에는 내가 살아가는 곳에서 만나게되는 모든 어르신께 인사를 올리고 싶다. "어르신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명절 되십시요." 앞으로 추석은 마냥 긴 휴가로 보낼 것이 아니라 내 주위에서 늘상 만나게되는 고마운 어르신들에게 감사 인사를 나누는 온정의 추석을 보내고 싶다.

 

김상우(해성고등학교 2학년)

어릴 때부터 추석이면 차례상이 부러지도록 음식을 준비하는 힘든 엄마를 봐왔다. 그래서인지 왜 '한복을 입고서 복잡하고 형식적으로 차례를 지내고, 왜 힘들게 음식을 준비하지'라는 의문도 가졌다. 중학생 때 '추석에 조상을 기리는 제사의 의미'를 알게되면서 정말 소중한 풍습이라고 인식하게 됐다. 또 외국인들이 '추석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전통이고 계승해야 할 가족문화'라고 인식하는 것에 놀랐다. 추석에 차례를 지내는 게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가족 간 화합이 일어나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추석은 우리 전통문화의 집합체라고 생각한다.
시절에 따라 사회인식도 변하면서 점점 차례상이 간편화 되고, 추석문화도 변해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평소 만나지 못해 이름도 잘 몰랐던 친척을 같은 성씨·혈족이라는 이유로 한 밥상에서 편안하게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이 신선하면서도 멋진 일이라고 느낀다.
추석을 쉬는 날, 귀찮은 날로만 여기는 친구들도 많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가위가 변질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어른들께서 조금 이해해주기 바란다. 이번 추석에는 어른들께서 서로 상처나는 말보다 칭찬하는 말, 힘내라는 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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