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세상에서 가장 돈 많은 부자는 늘 베풀며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돈이 많은 부자라 할지라도 베풀지 않는 사람이라면 진실로 가난한 사람이요, 비록 가난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늘 베풀고 사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가난하다고 다 인색한 것은 아니요, 부자라고 후한 것도 아니란 말이지요. 그것은 전적으로 사람의 됨됨이에 달려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은 '줄 것이 없는 사람'이요, 그보다 더 가난한 사람은 '줄 마음이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줄 마음이 없는 사람을 두고 인색한 사람이라고 하지요. 인색함과 근검절약은 다릅니다. 인색함은 검약이 아닙니다. 후함이 낭비가 아닙니다.

우리 주위에 인색하게 사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십시오. 여유로움과 넉넉함은 찾아볼 수도 없고  매일 죽는 소리를 하면서 사는 모습을 보면 딱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렇게 아끼고 살면 부자가 돼 잘 살아야 할 것 같은데 그러기는커녕 늘 허덕이며 삽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인생은 인색하게 사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심성이 후해 늘 베풀고 사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항상 넉넉하고 훈훈하며 활력이 넘칩니다. 가진 것은 없지만 부족함이 없습니다. 매일 신나게 삽니다. 얼마나 보기에 좋은지 모릅니다. 자꾸 만나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 사람 주위에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 뿐만 아니라 신기하게도 재물도 자꾸만 불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잠11:24-25)"고 말씀하고 있으며, 예수님께서도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눅6:38)"고 말씀하시며 주며 사는 복있는 자가 되라고 하셨던 것이지요.

세계적인 대부호 록펠러는 아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나눔의 힘에 관한 짧은 글을 남겼습니다. "나는 아주 오래 전, 돈을 남에게 나눠주기 시작한 후부터 참으로 행복했으며, 재산이 점점 늘어나는 선물을 받게 됐다"고.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주면 손해라고 생각하고 주는 것을 매우 아깝게 여깁니다. 부는 조르고 애를 쓴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돈은 부유함(being wealthy)은 줘도, 부요함(being rich)은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돈을 많이 소유하면 부자로 살 수 있겠지만, 돈이 많다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부유한 사람은 '그가 가진 것'으로 규정되지만, 부요한 사람은 '그가 어떻게 사느냐'로 규정된다고 합니다. 부요함은 소유가 아니라 나누고 베풂에 있으니 이제 베풀며 살아야 합니다.

지난달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쿠미대학을 세워 학생들을 교육·선교하는 선교사가 우리 교회를 다녀갔습니다. 그 선교사는 우간다에서 '코리안'이라고 하면 주민들이 엄지를 추켜세우며 '따봉'이라고 한답니다. 그 이유는 우간다에 500명 이상의 한국인 선교사들이 곳곳에서 저들을 위해 일하고,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치며, 한센인 치료센터와 여러 병원을 세워 치료도 해주고, 소득증대를 위해 뛰고 활약하면서 봉사하고 섬기고 베풀기 때문에 주민들이 감동을 받아 좋아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필자는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이렇게 잘 살게된 것은 세계 곳곳에 베풀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어떻게든 장사해서 돈 벌 생각만하기 때문에 매우 싫어한다고 합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잘 살고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주고 또 주며 베푸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후하게 베풂으로 하여 삶이 풍성해지고, 더 후해지도록 후한 복을 받게 되고, 인색함으로 인해 삶이 궁색해지고, 내게 오던 복조차도 도망가 더 궁핍해진다고 합니다. 메아리와 같은 인생의 진리를 깨달아 늘 베풀며 사는 행복한 인생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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