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만에 진압…거가대교 전면통제, 특공대·해경함정 총 출동

교각 들이받고 멈춰선 트레일러
거가대교서 5시간 넘게 음주난동을 부린 25톤 트렝일러 운전사가 결찰과 대치하고 있다.

거가대교 해저터널에서 25톤 트레일러가 도로를 점거해 난동을 부리면서 5시간 동안 이 구간이 차량통제 되는 일이 발생했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11시52분께 25톤 트레일러 운전자 A(57)씨는 거가대교 시설공단 차량과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A씨가 경찰의 통제에 불응하면서 40여분 동안 대치하다 트레일러의 진로를 막은 순찰차를 세게 들이받아 순찰차가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화물차량 트레일러 앞바퀴에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하며 저지하려 했지만, A씨는 아랑곳 않고 차량을 몰고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이동했다.

A씨의 이같은 난동을 막기 위해 부산·경남 양쪽 지역의 순찰차와 경찰특공대가 출동했다. A씨가 저도 인근 바다에 투신할 조짐을 내비치자 창원해경 소속 구조정 2대가 현장에 급파되고 119 구급차가 긴급 출동했다.

저도 인근 해상에서 교각을 들이받고 멈춰선 트레일러.

대치는 5시간 동안 이어지다 종료됐다. A씨가 자살 시도를 위해 트레일러 문을 열려고 하자 특공대가 그 틈을 타 앞유리를 깨고 A씨를 제압했다.

이날 전면 통제되던 도로는 11일 오전 4시47분부터 1개 차로가 풀렸고, 오전 6시30분께야 통제가 완전히 풀렸다.

경찰 조사결과 체포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로 나왔다. 하지만 A씨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건 5시간 전이고 그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 수준인 만취 상태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대전 소재의 화물업체의 지입차주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강서구 미음산단 주변 화물차에서 소주 2병을 마셨다고 진술했다”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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