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4곳 명예도로 지정…관광·문화·역사 깃든 명예도로로 관광자원화
전국 유일 대통령 2명 탄생한 거제...대통령의 자산도 관광자원으로 활용
김영삼 전 대통령 민주화 업적 재평가·시 남북교류계·문재인 평화로 연계 가능

통영시 원문고개부터 신 거제대교까지 이어지는 국도14호선 남해안대로가 '해병대상륙작전로'라는 명예도로로 불리며 관광자원화에 일조하고 있다
통영시 원문고개부터 신 거제대교까지 이어지는 국도14호선 남해안대로가 '해병대상륙작전로'라는 명예도로로 불리며 관광자원화에 일조하고 있다

통영시 '해병대상륙작전로', 창원시 '손원일로', 고성군 '백초월길', 함안군 '경찰승전로'. 이들의 공통점은 각 지자체에서 부여한 도로명이 일부구간에 지정돼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용이하게 불려지고 있는 명예도로다.

명예도로는 도로명주소법 제8조의2에 따라 도로명이 부여된 도로구간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기업유치, 국제교류 등을 목적으로 하는 도로명을 추가적으로 부여할 수 있다.

통영시 '해병대상륙작전로'의 경우 실제는 신거제대교부터 원문공원까지 이어지는 남해안대로이지만 '해병대상륙작전로'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특히 해병대의 상징인 '빨강색'과 각 잡힌 모자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광산업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도로명 변경이 아닌 명예도로를 활용한 관광자원화가 전국 134곳 도로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거제시에서도 명예도로를 통한 관광자원화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4일 변광용 시장은 100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관광분야에 문재인 대통령 생가복원 및 여건조성·역사와 테마가 어우러진 관광코스 개발 등이 포함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업은 없지만 권민호 전 시장 당시 멈춰졌던 문재인 대통령 생가복원 및 여건조성 사업에 곧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변 시장의 공약발표에 따라 각 담당부서에서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 전국 유일의 2명의 대통령 출생지로서 역사와 테마가 어우러진 관광코스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국 동일시화 돼가는 관광산업과 차별성 뿐 아니라 '유일무이한 특별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태어난 장목면 대계마을과 문재인 대통령이 태어난 거제면 명진마을 주변 도로 일대를 각 민주화의 거목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이름을 활용해 '김영삼 민주화로'로, 남북평화체계를 위해 애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본 따 '문재인 평화로'로 지정해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장목면 대계마을에 있는 김영삼기록전시관 내부 모습.
장목면 대계마을 김영삼 대통령 생가 옆에 있는 김영삼기록전시관 내부 모습.

"두 대통령 고향 활용한 허니문여행지로 유치"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초께 시 관광과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복원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청와대에서 부담을 느끼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관련 연계사업도 일시 중단됐다.

하지만 명예도로를 지정하게 되면 문재인 대통령뿐 아니라 김영삼 전 대통령 출생지를 활용한 관광산업은 무궁무진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가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허니문여행이다.

시 관광과는 두 대통령이 탄생한 곳에서 좋은 정기를 받고 훌륭한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관광마케팅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명예도로까지 지정이 되면 천혜의 자연경관과 좋은 정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길 조성으로 관광자원으로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시 관광과 관광마케팅 담당자는 "허니문여행지로의 기획은 문재인 대통령 생가뿐 아니라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와도 연계해 거제시만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광용 시장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비췄다. 변 시장은 "아이디어 차원에서는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고인이시고 민주재단과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사안도 되는 듯하다"면서도 "현역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시기상조인 부분이 있어 답변하기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은 동작구로 기부채납

재경거제학사로 활용 예정이었던 서울 소재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은 동작구로 넘어갔다.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업적을 기리고자 건립됐다. 기념도서관을 주민개방형 공공도서관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동작구의 의지와 김 전 대통령의 재산사회환원의 뜻이 맞닿아 (사)김영삼 민주센터에서 동작구에 기부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오는 12월 동작구의회 심의 등을 거쳐 기념도서관 기부채납 절차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공공도서관조성공사에 착공, 5월께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은 권민호 전 시장과의 협의로 재경학사와 서울사무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변 시장이 현 거제시의 재정악화 상황과 투자대비 활용도가 낮아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기념도서관 기부채납으로 (사)김영삼민주센터에 있는 김영삼 대통령 기록물도 기부채납 받을 예정이었지만, 무산되면서 거제시는 지난 7월23일 14억8355만여원을 들여 김영삼 대통령 기록물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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