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공사, 신원조회 결과 후 임명…일각 '보은인사' 제기

이영춘 전 삼성중공업 상무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상임이사(경영개발본부장)에 내정됐다.

거제개발공사는 지난 6일 오전 변광용 시장의 인준 협의를 마치고 이 전 상무에 대한 신원조회를 의뢰했다. 신원 조회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이 전 상무는 이달 안으로 임명장을 받고 정식 출근을 하게 된다. 임기는 3년이다.

이 전 상무는 "관광산업이 거제에서 조선산업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산업이 됐다"며 "산적해 있는 사업들이 많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김경택 거제개발공사사장과 잘 협의해 거제 관광산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거제개발공사 상임이사 공모에는 11명의 후보자들이 지원을 해 서류심사과정에서 4명으로 컷오프 했다. 지난달 30일 최종 면접에서 이 전 상무와 시의원 출신 A씨가 경합을 벌인 끝에 이 전 상무가 내정됐다.

일각에서는 시 관광과와는 별개로 해양·관광개발사업을 이끌어 나가야 할 개발공사에 '전문성' 인사보다 '보은(報恩)성' 성격이 짙은 인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 상무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가 난립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변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특히 개발공사는 거제시에서 5년 동안 20억원씩 출자해 100억원의 사업비와 대행사업비 등으로 운영되는 반면 개발공사 설립 이후 진행 사업 가운데 모노레일만 순항하고 대부분의 사업이 환경훼손·개발시기부적정 등으로 제자리걸음이라 전문가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A 거제시의원은 "권민호 전 시장 재임 당시, 개발공사 상임이사 선임을 두고 민주당에서 '자기 사람 인사', '보은성 인사'라고 비판했으면서 막상 민주당도 그에 벗어나질 못 했다"며 "변 시장이 앞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관광산업에 개발공사가 그에 발맞춰 나가는지, 계속 시와 엇박자 행정을 해나가는지 감시해야 할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 기획예산담당관실은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3년마다 시행하는 조직진단평가를 거제개발공사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달에 조직진단평가용역을 발주해 12월 초께까지 이뤄지며 내년 초께 나온 결과에 따라 조직개편도 일부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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