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 스님/금수사 주지

▲ 고담 스님

일란성 쌍둥이는 난자 하나에 정자 둘이 침입하여 엄마의 자궁에서 태어난 쌍둥이를 말한다. 한 개의 난자에 한 엄마의 자궁에서 태어난 쌍둥이가 비슷하게 보이지만 키 혹은 체질이, 혹은 성격이 왜 다르고 틀릴까.

이란성 쌍둥이는 엄마의 하나의 자궁에 두 개의 난자와 두 개의 정자가 자궁에 착상하여 태어난 형제를 말한다. 외모와 형상은 일란성 쌍둥이와 같이 비슷하지만 성격은 많이 다름을 흔히 볼 수 있다.

악독한 살인자 부부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 살인자 부부가 어린 자녀를 두고 또다시 살인을 하다가 경찰에 잡혀 사형을 당하고 어린 아들은 사회의 모범적인 가정에 입양돼 친자녀와 다름없이 양부모가 정성을 다하여 교육과 가정교육을 하였을 때 이 아이는 범죄자가 될까, 아니면 양부모의 인성을 닮아 사회의 모범적인 사람이 될까.

현실에 윤리나 도덕적으로 모범적인 부부가 어린 자녀를 두고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은 후 어린 자녀가 사회의 지탄을 받는 가정에 입양되어 성장하였다면 이 자녀는 친부를 닮아 사회의 존경받는 사람이 될까, 아니면 양부를 닮아 사회의 지탄을 받는 사람이 될까.

유전적으로 결함이 있는 어린이와 유전적으로 완벽한 어린이를 모범적인 가정에 입양돼 교육을 받고 성장한다면 이 두 어린이는 유전적으로 결함이 있는 어린이는 범죄자가 되고 유전적으로 완벽한 어린이는 모범적인 사회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두 명다 훌륭한 사회인이 될 것인지, 혹은 두 어린이의 상관관계에 의해 두 명 다 범죄자가 될 것인가, 혹은 무능한 사람이 될 것인가.

흉악하고 사악한 부모밑에서 자라난 어린이는 나중에 성인이 된다면 이 어린이는 범죄자가 될까 아니면 부모와 정반대적으로 훌륭한 사회인이 되어 모범적이고 온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 될까.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기 위하여 젊은 부모들은 자기 자식에게 24시간 정성을 들이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생활고에 힘들어 부부가 직장생활을 하는 부모는 하루에 2~3시간도 자식과 자리를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두 가정의 어린이들이 부모와 시간을 많이 가진다고 혹은 하루에 1~2시간씩 밖에 못 가진다고 어린아이가 낙오자가 된다거나 훌륭하게 자란다고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유전심리학, 인지심리학, 발달심리학, 환경심리학도 그럴듯한 가설만 세웠지만 어린아이 교육에 확실한 지표를 제시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과학이 발달하여 인간 게놈을 규명하여 유전인자의 결함을 찾아내어 질병을 치료한다지만 인간 자체의 혁명적인 인성과 인간됨을 바로잡는 방법은 영원히 없을지도 모른다. 나의 자식이 모든 어린이들의 교육에는 왕도가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훌륭한 사회인이 될 것인가. 당신이 불교인이라면 내 자식, 어린이들에게서 부처님의 모습을 찾아보길 바란다. 내 아이에게서 관세음보살의 자비로움과 문수보살의 지혜와 보현보살의 헌신적인 행동과 지장보살의 무한한 가능성을 볼 것이다.

내 아이에게 이런 모습을 한 달에 한번 아니 일주일에 한번만이라도 찾아본다면 당신은 훌륭한 부모이며, 선생님이고 이 어린이는 존경받는 훌륭하고 성공한 사회인이 될 것이다.

당신이 기독교인이라면 내 아이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헌신적인 모습을 찾아보고 끊임없이 기도한다면 이 어린이는 모자람이 없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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