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등면의 부속 섬인 가조도(加助島)는 부산과 통영의 뱃길인 성포항과 마주하고 있는 섬이다. 섬의 생김이 '가자미'처럼 생겼다고 해서 옛 사람들은 '가자미섬'이라고 불렀다.

거제도에는 76개의 부속 섬이 있다. 그중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가 66개고 유인도가 10개다. 그중 가조도는 칠천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가조도 서북단에 우뚝 솟은 옥녀봉은 하늘나라 옥황상제의 딸이 죄를 짓고 내려와서 산이 됐다는 전설이 있다. 그 모습은 고운 여인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파아란 융단위에 앉아 있는 모습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예전 가조도 사람들이 가장 불편했던 것이 교통이었다. 섬 주변 이웃마을 간에 작은 어선을 타고 다녔고, 뒤 산 고개는 넘어서 다녀야 했다.

빤히 보이는 성포까지는 정기도선이 없어 어선을 이용했다. 발동선이 나오기 전에는 노 젓는 배로 건너다녀야 했다. 이 당시에는 바람이 불면 배가 다닐 수 없어 급한 환자가 생기면 죽음을 목전에 두고 발을 동동 굴리며 애만 태우던 시절이었다.

1970대 새마을사업으로 통학선이 생기면서 숨통이 트여졌고, 1981년 이봉목 거제군수 당시 가조도에 회주도로를 개설했다. 이후 1994년 9월30일 양정식 군수가 경남도로부터 낙도 개발 사업비를 지원받아 59톤 차도선을 건조했다. 이는 80명 정원에 9대의 승용차를 실을 수 있는 카페리였다.

2001년 12월29일 가조도연육교가 착공해 2009년 7월13일 개통했다. 이 다리가 개통되면서 현재는 그동안의 어려웠던 지난 일들이 섬 주변에 잔잔한 파도소리와 함께 추억으로만 남았다.

지금은 통통배로 다니던 그 시절의 추억이 파도처럼 일어나고 석양빛이 곱게 물든 섬 자락에서 새로운 꿈과 희망을 안겨다 주는 잔잔한 물결소리가 평화롭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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