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외국 사람들이 한국을 본 현실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해 사는 불안한 나라, 북한 핵개발로 인해 북·미 간의 갈등으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위기의 나라, 끊임없는 시위와 데모로 정치적으로 대단히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나라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우리나라에 와 보고는 엄청나게 발전한 모습에 깜짝 놀라고, 전쟁의 위협은 커녕 너무나 태평스러움에 다시 한번 놀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외국사람들이 말하기를 한국이 어떻게 그런 위기와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이렇게 발전하고, 번영하며, 무사태평한지 그게 알 수 없는 수수께끼라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나라의 어려움과 위기, 여러가지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옛날 신라-고려-조선-구한말에도 그랬고 그 많은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은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수도 없는 중국과 왜적의 침략으로 나라가 바람 앞에 등불같이 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우리 민족은 그때그때마다 지혜롭게 대처하여 거뜬히 이겨냈으며, 강대국 중국에 흡수되지 아니하고 반만년 역사를 이어온 자랑스런 민족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리적 여건(운명) 상 앞으로도 미국,중국,러시아,일본의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곡예 운전을 해야 하는 역사는 계속될 것이며, 어쩌면 지금보다 더 큰 위기에 처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민족은 옛날처럼 위기를 넉넉히 돌파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의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으로 인해 완전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 국토는 초토화 되어 다시 일어선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민족은 그런 위기상황에 굴하지 아니했습니다. 서구 사회가 400년에 걸쳐 이루어낸 산업화와 민주화를 우리나라는 68년 만에 피땀 흘려 기적같이 이루어 냈습니다.

작년에 일어났던 우리나라의 촛불혁명은 세계사에 자랑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의 나라들이 우리나라의 촛불시위를 따라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구 5천만 명이 넘는 나라 중 3만불 국민소득을 이룬 나라는 6개 나라 밖에 없다고 하는데, 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 다음으로 대한민국이라고 하니 이야말로 세계사에 빛날 자랑스런 역사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의 백성들이여! 너는 행복한 자로다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신33:29)"하시던 성경말씀처럼 말입니다. 

우리 민족을 이렇게 강인하게 만들고, 급속히 발전하게 만들어 세계 열방 민족 가운데 우뚝 서게 한 배경은 역설적이지만 다름아닌 총체적 위기 상황과 혼란이었습니다. 수많은 위기상황으로 훈련되고 단련된 우리 민족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오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지혜로운 사람은 바람이 불면 돛을 올리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돛을 거둔다고 하지요. 우리 민족은 바람부는 위기상황을 이용해 돛을 올리며 도전했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면 불수록 돛단배가 파도를 가르고 더 잘 나아가듯  돛단배 대한민국호가 그랬습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이 정말 자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사회가 조금의 어려움이 있다고 '헬조선(hell-chosun)이라'느니, '경제가 어려워 못살겠다'느니, '경제위기'라느니 하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도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어가고 있는 저 아프리카의 많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사치스러운 자기변명이요 부끄러운 망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 위기는 위기가 아닙니다. 바라보는 관점이 문제입니다. 실패자는 위기를 문제로 보고 불평하고 원망하면서 절망하지만, 승리자는 문제가 생길 때 도리어 감사하면서 희망차게 살아가지요. 왜냐하면 문제가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요, 우리에게 준 사명이니까 말입니다.

이제 위기를 위기로 보고 돛을 내리는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 헤쳐 나아가는 주인공으로 삽시다. 오늘 우리가 당한 문제를 축복의 동력으로 바꾸어 사는 승리의 인생으로, 또 다시 한번 일어서는 번영의 민족으로 말입니다. 바람이 불 때 돛을 올리는 사람을 축복하시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말입니다

  - 73주년 광복절을 맞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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