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바꾼 여름휴가…"너무 뜨거워서"
폭염이 바꾼 여름휴가…"너무 뜨거워서"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8.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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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피서객 지난해 대비 2만724명 감소
거제 CGV·씨네세븐 등 영화관·카페는 북적북적
학동해수욕장 전경
학동해수욕장 전경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개장한 거제지역 해수욕장이 뜻하지 않은 폭염으로 낮과 밤의 풍경이 바뀌었다.

연일 40도를 웃도는 등 최악의 불볕더위로 휴가철 해수욕장을 향하는 피서객들의 발길을 묶었다. 펄펄 끓는 가마솥더위 속에 전통적인 피서지인 바다 대신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들이 인기를 끌었다.

해수욕장 피서객 급감…'한철장사' 울상

연일 계속된 기록적인 폭염에 여름철 대표 휴가지인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크게 줄었다.

본격적인 여름방학과 휴가기간인 7월28일~8월12일은 주요 피서지들에게 있어 '극성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9일까지 거제지역 16곳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23만13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만2084명보다 2만724명이 감소해 8% 감소했다. 2016년에는 같은 기간 26만7723명이 방문했는데 13.5%나 줄었다.

대표 해수욕장인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은 4만1509명이 방문해 지난해보다 6000여명, 2016년보다 2만여명이 줄었고, 구조라해수욕장 역시 2016년과 비교했을 때 50%나 줄었다.

거가대교 개통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였던 농소몽돌해수욕장도 지난해 3만2767명이 방문했지만 올해는 1만8763명으로 42.7%나 급감했다.

개장한 해수욕장 16곳 가운데 와현모래숲해변만이 지난해보다 피서객이 1만7196명이나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폭염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 한철장사로 한 해 벌이를 하는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은 울상이었다.

지난 1일 농소몽돌해수욕장은 오후 4시가 지나서야 피서객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가장 햇볕이 강렬한 오전 11시~오후3시는 피한 결과였다.

인근 상인 A(58)씨는 "처음에는 역대급 무더위에 피서객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더워도 너무 덥다 보니 오히려 피서객이 해수욕장 근처에는 오지도 않는 것 같다"며 "농소마을은 아직 관광지라고는 농소몽돌해수욕장 밖에 없는데 관광객 상대로 돈을 버는 상인들에게는 냉혹한 여름"이라고 토로했다.

영화관·해수욕장 인근 카페, 문전성시

반대로 폭염 특수를 누리는 피서지도 있다. 거제지역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카페 곳곳에는 주차장은 만차이고, 5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형 카페에도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구조라해수욕장 인근의 카페 2곳은 개장 이래 가장 많은 손님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지연(36)씨는 "휴가 기간 중 이틀 정도는 가족끼리 시간 보내려고 했는데 지난해와 대비해 매출이 30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페뿐 아니라 영화관도 여름휴가를 맞아 대작들이 개봉하면서 모든 상영관이 매진 사례를 이뤘다. CGV 입구인 장평동 일대는 아침부터 영화를 보러 온 시민들로 삼성중공업 출·퇴근 시각에나 볼 수 있는 차량 정체 현상도 연출되고는 했다.

거제CGV 관계자는 "대우·삼성중공업 휴가기간인 평일에는 가족단위의 관객들을 보기 어려운데 이번 여름에는 평일·주말을 불문하고 많은 시민들이 영화를 보러 왔다"며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방문하는 이들도 일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20일까지 거제의 최저기온은 25도, 최고기온은 33도를 넘는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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