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취임 40일 만에 '사과 기자회견' 열어
일각 "공무원 일탈 아닌 변 시장 측근 일탈행위"

변광용 시장 수행운전기사가 지난 7일 밤 시민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변 시장은 9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사과문 발표 후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는 변 시장.
변광용 시장 수행운전기사가 지난 7일 밤 시민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변 시장은 9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사과문 발표 후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는 변 시장.

변광용 거제시장을 수행하는 운전기사 A(42)씨가 지난 7일 밤 시민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변 시장은 취임 40일 만에 가진 첫 기자회견이 '공식사과'가 되면서 '새로운 거제'를 천명하며 출발한 시정 추진력에 타격을 입었다.

변 시장은 지난 9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공무원이 시민을 폭행하는 있을 수 없는,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우리 시에서 발생했다"며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무겁게 느끼며 피해를 입은 두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공직기강 확립과 시정혁신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공무원의 일탈에 대해서는 지위고하와 대소를 불문하고 엄중하게 처리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변 시장은 사건 직후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당일인 7일 폭행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고 비서실장에 연락해 A씨를 직위해제하고 업무에서 배제할 것을 지시했다"며 "8일 서울 출장을 위한 김해공항까지의 수행은 A씨가 아닌 다른 직원이 했고 8일 오전 A씨가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A씨는 사표 제출 당시 폭력사건이 발생했던 것은 인정하지만 폭력을 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변 시장에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만 반복했다고 밝혔다.

또 변 시장은 "A씨의 채용 과정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임용했고, 법적인 결격 사유는 없었다"며 "형사 입건돼 있어 사건 처리결과에 따라 징계가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 변 시장이 서울 출장을 앞두고 있었는데 수행팀의 2차 회식에 대해서도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대해 변 시장은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공무원 일탈'이 아닌 '변 시장 측근 관리문제'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A씨와 자리에 함께 있던 B씨 모두 변 시장이 부속실을 운영하면서 특별 채용이 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시 공무원 C씨는 "변 시장 임명 병정직들이 전체 공무원 품위를 떨어뜨렸다"며 "공무원 일탈이 아닌 변 시장 측근 일탈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변 시장 수행운전기사인 별정직 공무원 A씨는 지난 7일 오후 10시20분께 옥포동 공영주차장에서 D(57)씨와 E(60)씨 등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씨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E씨는 치료 후 귀가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회식 후 귀가하던 중 D씨와 E씨가 째려봐서 폭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씨는 변 시장 등 비서실 직원 10여명과 함께 회식 후 2차로 술을 더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불구속 입건됐다.

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변 시장은 귀가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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