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이 지난 7월21일로 창간 30년을 맞이했습니다. 1989년 7월21일 창간한 거제신문은 거제시민과 30여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젊고 건강한 신문으로 성장했습니다. 종이신문의 존폐여부·지역경기의 침체로 위기는 현재 진행 중이지만 거제신문을 믿고 지지해준 독자들을 위해 '두려움 없는' 건강한 신문으로 앞으로 더 나아갈 방침입니다.
지난해 창간29년에는 '거제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나'를 주제로 각 분야별 7주에 걸쳐 각계각층에서 거제 미래를 위한 제언을 받았다면 이번 창간30년에는 거제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전문가를 모시고 거제가 나아가선 안 될 방향, '이렇게 하면 거제가 망한다'는 주제로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역경기도 안 좋은데 왜 굳이 부정적인 질문을 하느냐는 질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거제시를 아끼고 사랑하는 자만이, 거제가 나아가선 안 될 방향을 제대로 짚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시민과 전문가 집단에게 묻고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거제신문은 '거제시민의, 거제시민에 의한, 거제시민을 위한' 지역신문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 편집자 주


거제시는 중공업에서 관광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천혜의 자연환경만 가지고 사람을 부르던 시대는 지났다. 문화와 스토리가 있는 '꺼리'가 필요하다. 예로 포로수용소 모노레일을 탈때 헌병이 안내해주거나, 신선대에 신선이 앉았던 자리를 만들거나, 대통령 생가마을 주위에 표지석이 아닌 대통령이 했을법한 조형물을 만들면 어떨까? 소극적 관광에서 능동적 관광으로 바꿔야 한다. 거제시장은 선거로 바뀌지만 시민은 영원할 것이니 장기적인 체질 개선의 발판을 이번 거제시장이 마련해주면 좋겠다. 시민과의 소통·공감의 창구를 많이 늘려 어려운 시기를 함께 넘는 거제시가 되길 바란다.  곽승준(45·고현동)
 

거제는 조선경기만을 전망하면서 희비가 교차되는 성향이 크다. 조선업 때문에 인구 유입도 많았다. 하지만 기존 거제토박이들은 보수적인 성향에 자영업자들이 많다. 그래도 이번 선거에서는 부패된 오랜 정치색을 뿌리뽑고 개혁으로 침체된 거제경기를 회복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변광용 거제시장이 당선됐다. 이번 표심에서 알다시피 완전한 압승은 아니었다. 개혁이라는 새로운 변화도 좋지만 민심을 포근하게 안고 자영업자들의 힘든 고충도 귀기울여야 할 듯 하다.  윤현아(43·상문동)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타지로 다 떠나고 거제가 망한다. 현재 대우·삼성조선소에서는 직원을 뽑지 않고 있다. 아르바이트 할 자리도 없다. 정말 청년일자리가 없다. 최저임금이 올라간 것은 찬성한다. 그렇지만 고용주·취업자 모두 힘들지 않은 선에서 최저임금이 정해졌으면 한다. 그래야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많이 생긴다. 또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방과후수업을 다양하게 시행해주길 바란다. 요즘은 결혼을 안한다. 결혼식 비용이 만만찮은 것이 이유다. 거제는 물가가 너무 비싸다. 물가를 낮춰야 한다.  한수빈(26·능포동)
 

조선산업이 부활하지 않으면 거제는 망한다. 조선업에 종사하면서 계속해야 하는지 다른 직업으로 전환해야 하는지 걱정이 많다. 조선업에 종사자들은 관광산업과 연계된 사람이 없다. 이대로 계속 가면 '탈거제'가 될 수밖에 없고 인구는 줄어든다.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최저임금이 만원까지 오르면 근로자는 좋지만 고용주는 힘들 것이다. 내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도 같이 생각했으면 한다. 경제불황으로 문을 닫는 상가가 많다. 상가는 무조건 허가를 주면 안된다. 여러 가지를 검토해 계획된 상권을 조성해나갔으면 한다.  한호진(39·상문동)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학교정책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를 결정할 때 내신성적 때문에 하향지원하는 아이들이 많다. 평준화가 되면 내신성적 따기가 어려워진다. 평준화는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좋아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성적 높은 아이들은 불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친구들은 찬성하는 편이다. 현재 1학년 2학기 때 문과·이과를 고르고 2학년 때 과를 결정한다. 교육정책이 바뀌기전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김세연(17·상문동)
 

관광 관련한 시의 지원이 없다면 망한다. 이전부터 거제물가는 여행객뿐만 아니라 지역민에게도 부담스럽게 작용했다. 휴양지의 경우는 한철 장사일 수 있지만 즐길거리도 부족한데 비싸기까지 해서 관광객들 대부분은 1박만하고 간다. 앞으로 사계절 관광발전을 위해서라면 지금 느끼는 경제적 부담을 줄여야 할 것이다. 계획적인 지원도 물론이지만 지역 주민들이 다같이 잘 살수 있도록 서로간의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이병기(70·장승포동)
 

시민간 화합이 없다면 거제는 망한다. 각각의 분야별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있겠지만 시민들이 싸우지 않고 서로 화합하고 협력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날씨도 더워 사람들이 조금만 부딪혀도 서로 얼굴을 붉히고 짜증낸다. 날씨뿐만 아니라 지금 거제는 힘든 시기인건 다 아는 사실이다. 개인의 이익은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의 자세를 가지고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한다.  신형호(31·사등면)
 

조선소 바라봐야 제자리걸음이다. 예전처럼 조선호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여전히 조선회생에 기대하고 산다. 그런 희망이 없다면 살 수가 없다. 또 관광을 발전시켜야 한다. 관광 쪽으로는 손을 놓고 있다.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타 지역으로 가보면 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많다. 거제는 그렇지 않다. 편의시설이 너무 부족하다. 시민들은 주차할 곳이 없어 의식적으로 시장으로 나오지도 않는다. 거가대교가 생기고 거제시민들은 부산이나 김해로 쇼핑을 나가버린다. 시는 내수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주차시설 확충이나 배려가 필요하다. 일자리를 만들어 서민들이 먹고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유정자(59·둔덕면)
 

불친절하면 망한다. 조선소는 여러 문제 중 하나일 뿐이다. 조선불황 핑계를 대면서 변할 생각을 안 한다. 바다 인근 지역들의 관광사업은 무궁무진하다. 같은 조건의 여수를 가면 활기차다. 거제는 초입부터 죽은 도시 같다. 들어서는 초입을 밝게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또 상인들이 살아야겠다는 노력을 안 한다. 상인들도 바꿔야 한다. 옛날을 생각하면서 불친절하고 변할 생각을 안 한다. 부산만 가도 서비스가 감동적이다. 상가 임대비를 내려서라도 상가를 비워놓지 않고 점포들이 살아있게 해야 한다. 빈 점포가 많아지면 유령도시가 될 것이다. 김혜경(45·상문동)
 

시골에 가면 시에서 정자나무에 쉼터를 만들어 놨지만, 주민들은 전부 다 마을회관에만 모여 있다. 자기 집 생활비가 아까워서 아닌가. 모여 있으면 서로 험담하다가 이웃끼리 싸우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 젊은 사람들이 먼저 일을 해야 하지만 시에서 노인 일자리도 알선해 주면 좋겠다. 마을공동체를 먼저 위하는 마음, 이웃을 생각하는 푸근한 인심을 되찾자. 이런 것을 잃어버리면 거제는 망하고 말 것이다.  정재완(67·장목면)
 

아이들을 위한 교육투자가 없으면 거제미래는 없다. 인구가 25만을 넘는데 대학이 한 곳밖에 없다는 것은 문제다. 아이들 열심히 가르쳐서 대학에 진학하면 전부 대도시로 가버리지 않는가. 그러면 학비니 생활비니, 용돈이니 해서 돈도 모두 외지로 빠져나가 버린다. 거제지역에서 돌아야 할 자금들이 다 빠져나가는 것이다. 젊은 도시 거제라고 하지만 젊은 직장인들이지, 대학생의 숫자는 극소수다. 젊은 직장인들조차 거제는 집값이 비싸서 인근 통영에 거주하는 경우도 많지 않는가. 교육문제를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허요찬(50·수양동)
 

산을 깎아내고 그곳에 행정타운을 만든다고 들었다. 자연을 훼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거제는 참 아름다운 곳인데 돌아다니다 보면 이곳저곳 산이 제대로 남아있는 곳이 얼마 없을 정도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예전에는 동네에서 놀다가도 둘러보면 산이 보이곤 했는데, 지금은 온통 콘크리트 바닥과 벽돌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인구수에 비해 아파트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분양도 잘 안된다는데, 나중에 전부 흉물이 될까봐 걱정이다.  김령교(15·옥포동)
 

거제관광모노레일이 개장한 지 4개월째인데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인터넷 예약시스템 때문이다. 관광객들이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시간 맞춰 와서는 모노레일만 타고 그냥 떠나기 일쑤다. 개장특수도 없고, 입소문도 없다. 탑승대기를 위해 장사진이 서면 기다리는 동안 포로수용소를 둘러보고 고현성도 둘러보고 가까운 고현시장도 들리고 식당도 찾을텐데 그러지 못하는 실정이다. 폭염인데 냉방장치가 없는 것도 문제다. 이대로라면 두 번 다시 모노레일 안탈 것이다.  권중구(46·고현동)
 

대형건설사의 일감 몰아주기 때문에 지역 업체들은 도산지경인데 거제시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 같다. 진주시의 경우 인력과 장비는 지역업체를 이용하도록 조건을 붙여 건설허가를 내준 덕분에 지역경기가 살아났다. 거제는 대규모 건설업체들이 앞다투며 아파트를 지었지만, 지역업체는 전부 배제하고 자기들 이익에 맞는 타 지역 업체에게 일감을 몰아줬다. 대형 건설사들이 거제 업체를 이용하도록 행정적으로 도와야 한다. 외지에서 거제 돈을 다 벌어가면 거제업체는 다 망하고 있다.  이충곤(50·고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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