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정치 이렇게 하면 망한다"

 

김봉조 전 국회의원

자기관리 안 하고 초심을 잃으면 정치는 망하게 돼 있다. 자기 교만과 자기 과시가 나오면 반드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초심을 그대로 가져야 정치인으로서, 한사람으로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흠을 남긴 사람을 살펴보면 모두 자기관리가 부족한 탓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선출직은 국민들에게 선택받은 이들이다. 정치하는 사람은 표로 선택받아 힘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그 힘의 원천이 어디인지 모른 채 선거 때만 시민들을 위하고,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구는 건 이제 더 이상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진정 나를,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정치인이 누구인가를 누구보다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현 시대의 시민들이다.

최근 보수 정당에서 재건을 위해 앞다퉈 혁신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구심점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절학은 자유민주주의·투철한 안보관·시장경제였다.

김 전 대통령은 권력의지는 있었을지언정 사심은 없었다. 마지막에 선대부터 내려오던 유산 전부와 집까지 사회에 환원했다. 그리고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최근 너무 잊혀지는 것 같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누구든 이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인으로서의 길은 이제 막 시작하는 정치인들에게, 정치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리고 오랜 시간 정치를 해온 이들에게 큰 가르침이 될 것이다.

 

정치 소신껏 시민만 바라 봤으면 좋겠다. 개인소신 없이 상부에서 내려주는 거수기만하는 정치인은 없었으면 한다. 선거제도 개선돼야 한다. 기초단체의원의 경우 정당공천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 인 것 같다. 공천을 받기 위해서 눈치만 보는 정치인은 없어져야 하는 바람이 있다. 지자체 의회도 진보 정당들이 많이 진출하면 좀더 나은 거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진출한 진보정당 의원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고 다양한 의견이 수렴해야 한다.  권영화(49·상문동)

 

지난 선거를 보면서 정치는 전문 정치인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정치인은 직업인이다. 본인의 역량이나 일의 적합도에 대해 알아야 한다. 개인이익·명예를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문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면 거제가 어떻게 되겠는가? 예를 들어 지난 선거 때 모든 후보자들이 조선 관련 공약을 했다. 조선소가 거제만 있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또 부동산 개발을 통한 성장에만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다른 대안을 찾는 정치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박인숙(39·수양동)

 


 

 

"거제 행정 이렇게 하면 망한다"

 

남선우 전 거제시 어업진흥과 과장

인사제도에 대한 당위성을 상실하고 시민 위에 군림하면 된다.

이전에는 공무원을 알아주지도 않았다. 경제력을 봤을 때 대우·삼성조선에 다니는 친구들 보다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리 시대의 선·후배·동료들과 75년생 이후 들어온 공무원 후배들은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되고 싶지만 아무나 될 수 없는 직업이 됐다. 우리 직장에도 근면·성실하며 능력 있고 똑똑한 친구들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공무원들을 향한 '무사안일주의'로 보는 시선이다. 피동적이고 소극적으로 일한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기도, 맞기도 하다. 그래서 인사가 중요하다.

공무원 인사에 연공도 중요하지만 업무적 능력에 맞는 대우도 중요하다. 이 자리를 지키고만 있으면 승진한다는 생각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조성이 돼야 한다. 행정직과 기술직이 차별 받아선 안 되며, 일의 전문성을 존중해줘야 한다.

공무원은 시민들이 주는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가정을 꾸리고 생활을 한다.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민 위에 군림하는 공무원은 공무원이라고 할 수 없다. 시민들을 향해 늘 눈과 귀가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세입은 적고, 세출은 일정해 공무원 선·후배·동료들이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거제시청 공무원들이 되길.

 

거제가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곧 다시 살아날 것으로 확신한다. 지금은 3차 산업과 4차 산업의 이격 구간이라 어려울 뿐이다. 나라 전체적으로 4차 산업에 대한 과도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앞으로 구체적인 해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시대적 흐름은 4차 산업으로 가고 있는데 거제는 3차 산업에 국한돼 있는 것이 안타깝다. 그러한 종류의 산업이 유치됐으면 한다. 조선산업을 현황화시키면서 발전된 고급기술을 만들어 내고 민간자본 유치를 많이 받아야 한다고 본다.  최은성(55·고현동)

 

변광용 체제가 출범한지 한 달 가까이 됐다. 보수의 진영이던 거제에서 진보의 후보가 당선됐으며, 지금까지 거제를 먹여 살린 조선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주력산업을 찾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둘 다 놓친다'는 말이 있다. 현재 거제경기가 힘들다.  집중해서 하나 살리는 것도 힘든데 두 개를 쫓는 게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 무리하게 추진하다 더 힘들어지지 않도록 한가지라도 제대로 파고들어 어려운 거제를 살렸으면 한다.  송택근(24·아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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