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산업·경제 이렇게 하면 망한다"

 

김부경 삼성중공업 전무

미시적 관점에서 현재에 목을 매면 조선산업은 또다시 위기가 닥칠 것이다. 한 번 온 위기가 또 다시 안 온다고 볼 수 없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전략을 잘 구상해야 한다.

조선산업은 올해 최고 하한가를 찍은 듯하다. 더 이상 내려갈 바닥도 없다. 앞으로 올라갈 길만 남았는데 과연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지의 싸움이다. 중국의 조선산업 전략에 놀아나지 않으면서 우리가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

세계 조선산업 업황이 회복되고 있고 거제지역 양대 조선소의 수주 소식도 들리지만 실제 일감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당분간 고통을 더 견뎌야 한다. 조선산업의 고사 원인인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기준이 완화돼 결제방식에 있어서 제작금융 지원 등 회생을 위한 각종 지원책이 동반된다면 도약할 수 있다.

그러면서 다시 올 조선산업의 호황기를 대비해야 한다. 이전 호황기만큼의 물량이 안 나온다는 것을 전제로 거시적 관점으로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장기적으로 더 높이 도약하려면 환부를 과감하게 도려내는 결단이 필요하다.

인재유출을 막고, 전진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거제 조선산업은 세계 최고의 인재와 기술력을 가졌기에 희망이 있다.

 

나양주 노동당 거제지역위원장

구조조정으로 적자 벗어나고, 인재유출 무방비 상태로 두면 조선산업 강국인 대한민국, 조선산업 도시 거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

대우·삼성중공업이 적자경영에서 벗어났다. 수주량이 늘어서가 아니다. 2017년부터 단행한 대규모 인원감축과 구조조정 때문이었다. 사람의 노동력이 중시되는 조선 산업 현장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는 경지에 오르기까지 국가정책과 연구원들의 능력도 뛰어났겠지만 현장에서 직접 온 몸으로 부딪친 노동자들의 인내와 고통이 한 몫 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계 조선 시장이 뒤흔들려서 대우조선해양에 위기가 닥친 것만은 아니었다. 정부의 농간과 조선산업과 종사자들보다 자기 뱃속 배불리기에 급급한 이들로 인해 지금의 대우조선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던 노동자들만 그 피해를 입고 있다. 올해 연말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또 한 차례 진행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현장은 살벌한 기운마저 돌고 있다.

구조조정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30년 넘게 조선 산업을 지켜온 기술자들의 유출을 막지 않으면 한국은 더 이상 조선 강국으로의 자격을 갖고 있을 수 없다. 세계 조선시장이 흔들려도 국내 조선업 빅3는 흔들리지 않는 정책과 묘수가 필요한 때다.

 


 

"거제 환경 이렇게 하면 망한다"

 

박광호 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의장

미래세대를 생각하지 않은 개발 행위가 이대로 계속 진행된다면 곧 거제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거제지역은 20년 사이, 도시의 급성장하면서 사회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명목으로 거제전역의 산림 곳곳에 개발행위가 진행됐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또 이제는 조선산업 위기가 들이닥치자 관광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이름으로 산림을 파헤치고 있다. 관광은 시설 인프라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인문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 인류는 다양한 형태의 환경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환경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물의 생산·유통·소비·폐기 등 전 과정에서 폐기물 발생을 억제해야 한다. 유한한 자연자원을 인식하는 교육이 필요하고 제도적 뒷받침은 무조건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이런 관점 없이는 지금의 천혜의 거제 자연환경을 미래 세대에게까지 더이상 보여줄 수 없다.

최근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가 일상생활에 살며시 스며들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긍정적인 변화다. 거제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에 어울리게 서식지 환경이 까다로워서 세계에서 희귀한 생물들이 서식지로 삼고 있다. 야생동·식물은 서식지 자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 우리 앞에서 평생 기억하고 싶은 천혜의 환경을 미래 세대 대대손손 볼 수 있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도심 쓰레기문제를 방치한다면 거제는 망한다. 시내 한복판을 조금만 걷다보면 쓰레기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A종합매장 앞의 공중전화 부스에는 항상 일회용 컵들이 쌓여있다. 주위에는 종량제봉투가 놓여 있는데도 그 주위로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다. 사람들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그대로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 밤에는 더 심해진다. 술에 취한 사람들의 분비물도 가끔 보이고 골목 구석구석에는 담배꽁초가 길바닥을 가득 채우고 있다.  김태훈(27·사등면)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