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본지 대표이사
김동성 본지 대표이사

거제신문이 서른 살이 됐습니다. 29년을 지켜봐준 시민·애독자 여러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역대 발행인과 편집국장·기자 그리고 총무·광고·배송 업무에 종사해줬던 모든 분들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불의(不義)에 엄격하고 시민들에게 친근한 벗이고 싶은 거제신문은 아직도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일 작열하는 폭염 속에서 창간호를 준비했던 그 여름처럼 오늘도 거제신문은 뜨겁다 못해 용광로같이 달궈진 거제 전역을 발로 뛰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배님들의 창간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수많은 윤리교육과 마라톤 편집회의를 거쳐 정치적 중립과 '양시양비(兩是兩非·양쪽 다 옳고 양쪽 다 그름)'에 빠지지 않고, 옳고 그름을 따져 대안을 제시하는 지역신문의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처 없는 영혼이 없고 고통 없는 성장은 없다고들 합니다. 상처를 통해 성숙해지고, 비온 뒤  땅은 더 굳어지듯이 거제신문 또한 지난날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통해 성숙되고 다져 왔습니다. 경영위기 속에서 진실 보도를 두고 눈을 감을까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제신문은 풀뿌리 민주주의 공기로서 역할이 꼭 필요하다는 사명감으로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고자 노력했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지역주간지 중 전국 최고의 신문사임을 자임합니다.

1989년 장승포에서 폭염의 더위 속에 떨리는 감격으로 창간호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시민들 주머니에서 한 푼, 한 푼 모아 시민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바른신문을 갈망하며 말입니다.

거제신문 가족들은 창간 30년을 맞은 오늘, 다시 한 번 거제신문 창간 정신을 되새겨 봅니다. 어느 특정 정당이나 정치세력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신문을 제작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들 입장에서 보도하고 논평할 것입니다.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독립되고 자주성 있는 언론의 자세를 견지하며, 권력과 자본의 견해를 대변하는 신문은 제작하지 않겠습니다.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의 정치세력과도 특별히 가까이 하지도 멀리하거나 적대시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의 알권리와 거제지역의 이익을 대변할 것입니다. 시종일관 이 나라의 민주주의 실현과 지역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정치적으로 독립된 시각을 유지하고 자본에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권력의 방종과 부패를 감시하고 시민의 인권신장을 위해 발로 뛰겠습니다.

거제지역 시민의식 변화와 지역역사 알리기에 지면을 열겠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문화·예술이 공존하고 산업·관광이 융합해 새로운 4차 산업, 미래 먹거리 산업의 대안을 제시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박봉의 급여와 무급으로 봉사하며 바른 언론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창간준비에 심혈을 바친 선배들의 노고를 알기에 지금의 거제신문 가족들은 취재와 기사쓰기의 중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바른 신문을 만들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애독자·거제시민 여러분. 30년을 지켜온 거제신문에 뜨거운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경영에 필요한 구독에서 광고까지 지역의 신문시장은 최악입니다. 그래도 거제신문을 기다리는 독자들을 위해 신문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또 '가짜뉴스'와 1인 인터넷언론의 성행으로 뉴스의 진실성과 신뢰성이 떨어진 요즘 종이신문마저 사라져 버린다면 지역분권 실현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거제신문이 이제, 시민 여러분을 독자로 모시고자 합니다. 담배 한 갑, 국밥 한 그릇 값보다 적은 월 4000원이 거제신문 구독 가격입니다. 거제신문 구독이 거제사랑에 대한 첫 시작일 것입니다. 거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거제신문 구독이 우선이라고 자부합니다.

다른 지역신문과 비교하시면 거제신문은 무겁습니다. 거제의 전체적인 소식과 대안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거제역사가 담겨있고 선배들의 거제사랑 정신이 담겨있고 거제신문 가족들의 땀과 열정이 담겨 있어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거제신문의 30살'을 축하해주는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제는 축하의 말 보다는 신문구독 신청으로 노고를 치하해 주십시오. 바른 언론을 지향하고 거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하는 거제신문 가족들에게 격려와 성원을 보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30년 창간을 즈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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