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도동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거제시 기부채납
'재경학사' 등으로 활용 계획...일각에서는 '차기 총선' 의혹도

변광용 거제시장(사진 왼쪽)과 김현철 (사)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변광용 거제시장(사진 왼쪽)과 김현철 (사)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김현철 (사)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변광용 거제시장을 찾았다.

거제시에 따르면 김 상임이사는 지난 10일 거제시청 시장실에서 변 시장 취임 축하인사를 겸해 방문했다.

시 관계자는 "김 상임이사가 변 시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난 자리"라며 "시장 취임에 축하인사도 할겸 서울에 있는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소유권 이전과 관련해 간략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은 30분 정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에 따르면 (사)김영삼민주센터는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의 소유권을 거제시로 넘길 예정이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사)김영삼 민주센터는 지난해 2월 거제시에 기부채납을 밝혔고, 시는 현장 확인을 통해 그동안 재산활용 방안 및 재산적 가치 등에 대한 검토를 거쳤다. 지난해 12월8일에 열린 거제시의회 제196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기부채납의 건'이 의결됐다.

당초 권민호 전 거제시장과의 협의에서 올 상반기 중으로 이전받기로 했지만 이전 절차가 지체되면서 아직 시로 이전되지는 않았다.

(사)김영삼 민주센터는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운동 업적을 기리기 위해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200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2년 4월 착공했다. 2015년 9월 준공했지만 건축비·세금 미납 등으로 건물이 압류될 정도로 자금사정이 악화돼 지금까지 문을 열지 못했다.

시는 예산 23억원을 투입해 지하 4층·지상 8층인 이 건물을 재경학사·서울사무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재경학사는 권 전 시장의 민선6기 공약사업이다.

시는 △지하 3·4층 주차장 및 기계실 △지하 2층 강연장 및 세미나실 △지하 1층~지상 2층 로비 및 김영삼 전 대통령 사료전시실 △3층 전자도서관 △4층 식당 및 부대시설 △5~7층 48실 규모 재경학사 △8층은 김영삼민주센터 사무실 및 거제시 서울사무소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 시장이 서울사무소 폐지를 공공연하게 알림에 따라 다른 용도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상임이사가 직접 거제를 와 변 시장실을 방문한 일을 두고 일각에서는 2년 후에 있을 총선과 관련해 김 상임이사의 출마를 두고 논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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