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문고 1학년인 윤진 상문동 청소년자치위원장

"정의실현과 다른 사람의 가치판단에 대해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인 선생님이나 정치인이 되고 싶어요."

작은 얼굴에 교정기를 끼고 있는 모습이 귀엽기만한 상문동 청소년자치위원회 위원장인 17세 소녀 윤진 학생.

현재 거제상문고등학교 1학년인 그는 3년째 청소년자치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올해 제3기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상문동 청소년자치위원회는 2016년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만들어졌으며, 지역의 어린 리더들의 생각과 역할, 목소리를 듣기 위해 상문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3년 전 중학생 때 담임교사의 추천으로 친구들과 함께 자치위원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청소년자치위원을 시작했어요. 구체적인 설명도 없었지만 경쟁률이 꽤 높았어요. 활동 3년만인 올해 20명의 위원 중 17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위원장에 당선 됐죠."

웃으며 말하는 윤 위원장은 "주로 지역문제에 대해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문제점이나 개선점 등을 월례회를 통해 제안한다"면서 "우리 동에 새로운 문화가 개척됐을 때도 우리가 먼저 사전 체험을 한다"고 청소년 자치위원들의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청소년자치위원회는 홀수 달에는 월례회를 열고, 짝수 달에는 장애인복지관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한다"며 "주위 친구들이 하고싶어 하는 인기 있는 청소년 프로그램들도 많다"고 소개했다.

상문동 청소년자치위원회는 이번 달에 대마도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올 예정이며, 8월15일 '독도 플레시몹' 참여, 9월 청소년 자치위원들의 난타 공연이 계획돼 있다.

또 지난 1기 청소년 자치위원 때는 주로 어른들이 만들어준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지만 현재는 청소년 자치위원들 스스로 안건을 내는 것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윤 위원장은 "지난해 삼성명가아파트 아래 어두운 골목길 개선에 대해 제안했을 때 우리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개선토록 하겠다는 의견을 이끌어냈고, 최근 대마도 선진지 견학 관련 안건에서도 우리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면서 "대마도의 경우 원래는 예산문제로 당일 코스였는데 자비와 주민자치위원들의 도움으로 1박2일로 다녀오기로 결정됐다"며 상문동 주민자치위원들에게 감사인사도 전했다.

"저희 청소년자치위원회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요. 모일 때마다 모두의 의견도 공유하고 지역에 봉사도 많이 하는 것에 항상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사람들에게 더 신뢰를 줄 수 있고 인기 있는 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할 거예요."

그는 3년간의 청소년자치위원 활동 중 "작년 8월 회원 20명 전원이 참여해 상문고에서부터 독봉산 웰빙공원까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담배꽁초를 안 버리게 할까?'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환경정화를 했다"면서 "그때 우리들의 정화활동으로 거리가 깨끗해지는 것을 보고 깨달음과 함께 위원회 정식 활동으로 환경정화 활동을 채택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현재 상문동 청소년자치위원회는 인기가 좋아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 다음번 청소년자치위원을 뽑을 때는 학생들이 직접 뽑을 것도 제안했다고 한다.

"주민자치위원 자녀들에 대한 추천이 있다 보니 외부에서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기회를 잃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내부추천 청소년자치위원들의 경우 봉사활동 참여율은 낮고 좋은 것만 하려 합니다. 이에 대해 9월 월례회 때 회의를 할 계획이에요. 더 좋은 청소년자치위원을 뽑아서 더 좋은 상문동을 위해 봉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 말과 함께 "상문동 청소년자치위원회 9월 월례회에 초대하겠다. 그때 꼭 오라"고 말하는 윤 위원장. 그의 미래가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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