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의 순 우리말은 '구들'이다. '구운 돌'이라는 뜻이다. 돌을 굽었다는 것은 불의 사용과 관련이 있다. 인류가 불을 처음 사용한 시기는 적어도 142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불을 집안으로 끌어 들인 것은 신석기시대였다.

신석기시대는 농사와 더불어 움집을 짓고 정착하기 시작한다. 움집은 원형 또는 사각형으로 땅을 파고 가운데 기둥을 세운 다음 지붕을 덮은 집이다. 이 움집의 한가운데에는 불을 피우는 화덕이 있었다. 반지하 가옥인 움집에 설치된 화덕으로 따뜻하기는 했지만 매운 연기 때문에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그러다 연기는 내보내고 열기만 잡아둘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인 온돌을 발명한 것은 기원전 3세기 철기시대 이전인 청동기시대 후반쯤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온돌문화는 적어도 200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봐야 한다.

구들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결합돼 만들어진 과학적 창조물이다. 먼저 부뚜막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열과 연기가 구들장 아래 통로를 따라 굴뚝으로 연결되는데 이 통로를 '고래'라 한다. 방(房)고래는 연기만 내보내고 열은 가둬두는 기막힌 장치가 숨어 있다. 먼저 연기나 열이 역류하지 못하도록 고래가 시작되는 지점에 아궁이 보다 높은 두둑을 만드는데 이것이 '불목'이다. 다른 말로 '불고개·부넘기·부넹이' 등이 있는데 같은 말이다. 불목은 불이 꺼진 후에도 구들 전체의 잔류온기를 품고 있어 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아궁이에서 가까운 쪽에는 두꺼운 구들장을 놓는 것도 열의 이용법이었다.

고래가 끝나는 지점에는 우묵하게 낮춰진 '개자리'가 있다. 이것은 여러 줄의 고래로부터 모여진 연기가 역류하지 못하도록 하여 굴뚝으로 배출하는 기능과 그을음 등 이물질이나 빗물이 고래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한다.

특히 아궁이와 구들장 위에 황토를 바른 것도 덤으로 얻는 건강의 비결이었다. 문화재청에서는 지난 5월2일 '온돌'을 국가무형문화재 제135호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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