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두철 거제아동병원 원장
강두철 거제아동병원 원장

장마가 지나고 찜통같은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오존. 오존이 무엇인지 우리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지구가 만들어진 초기에는 오존층이 없었으며 녹색식물이 나타나 산소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산소농도가 증가, 태양에너지의 영향으로 오존이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오존의 90%는 지상에서 약 10~50㎞ 사이(성층권)에서 오존층을 형성해 태양에서 방출하는 자외선 등을 흡수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표 약 10㎞ 이내(대류권) 잔류하는 나머지 10% 오존입니다.

(출처 : 환경부)
(출처 : 환경부)

이 공간의 오존은 대기오염으로 만들어져서 지구온난화와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에 영향을 줍니다. 정부가 대기환경기준을 정해 대기오염 물질을 관리하는 오존은 대류권의 오존을 말합니다. 오존은 배출된 대기오염 물질이 햇빛을 받아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2차 오염물질로, 햇빛이 강한 여름 낮시간에 질소산화물(자동차 등에서 배출)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유제용제 사용 등에서 배출)의 반응으로 생성돼 영향을 주게 됩니다.

주로 호흡기를 통한 흡입과 눈·피부 접촉 등으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보통0.02ppm(ppm:백만분의1)에 5분정도 노출되면 냄새를  감지하게 되고 0.1ppm에 30분 노출되면 두통 등 증상이, 0.3ppm에 5분 노출되면 호흡량이 증가하는 등 고농도의 오존에서 심한 호흡기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지역 연구에 의하면 오존농도 10ppb(ppb:십억분의1·ppm의 1/100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 0.9%, 고령자 사망률이 1.0% 늘어난다고 보고했으며, 오존농도가 30ppb 증가할 때마다 호흡기질환으로 응급실 내원수준은 약 2배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다른 연구자는 1주일간 오존농도가 0.016ppm 오르면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이 7.8% 늘어났으며 이는 오존이 중추신경계의  면역체계와 신경전달 물질을 교란시키거나 평소 질환을 악화시켜 자살율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했습니다.

(출처 : 환경부)
(출처 : 환경부)

오존의 지역적 데이터를 보면 서울보다도 거제를 포함한 부산·경남 해안지역이 훨씬 높게 나타납니다. 2015년을 기준으로보면 제주 0.037ppm 가장 높고 전북·전남·경북·경남이 0.03ppm으로 그 다음, 서울이 0.022ppm으로 가장 낮게 측정됐습니다.

그러면 오존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어린이 1881명을 출생 이후 평균 13세까지 추적해 오존노출과 천식·알레르기비염·습진 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더니 천식의 발생률은 31%, 천식의 평균 발생연령은 3세로 오존농도가 0.01ppm 증가할 때마다 발생위험이 82%나 높아진걸 확인했습니다.

우리나라 삼성서울병원의 최근 연구결과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5세이하 어린이 177명을  추적한 결과 오존이 0.01ppm 증가할 때마다 아토피 피부염의 위험도는 6.1% 증가하는 것을 보고 했습니다. 이는 오존이 항산화력을 감소시키고 호흡기관의 염증을 유발해 폐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어린이의 경우 폐와 호흡기관이 작고 예민하기 떄문에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출처 : 환경부)
(출처 : 환경부)

그러면 오존의 위험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불행히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예방책이 별로 없습니다. 미세먼지의 경우 마스크를 한다면 어느 정도 차단이 가능하나 오존은 연푸른색의 기체로 마스크 등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하루 중 오존농도가 가장 높은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환경부에서 19개권역을 대상으로 오존예보를, 지방자치단체에서 오존경보를 발표·제공하고 있습니다.

오존경보는 크게 주의보·경보·중대경보로 나눠지며, 대기중 오존농도 1시간 평균 0.12ppm 이상이면 오존주의보, 0.3ppm 이상이면 오존경보, 0.5ppm 이상이면 오존중대경보를 발령하게 됩니다. 오존주의보 이상이면 어린이·노인·심장질환자·천식 환자들은 특히 외출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존예보가 나쁨 이상인 경우 오후 2~5시에 최고 농도이므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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