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개발공사·희망복지재단 사장·상임이사·이사장, 지난 3일 '사직서' 제출
시, 행정과장 등 지난 2일 소폭 교체…15일 전후 일부 개편 대폭 교체

변광용 거제시장 취임 직후 거제시 출자·출현기관 인사변동이 시작됐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박동철 거제시희망복지재단(이하 희망복지재단) 이사장을 시작으로, 김경택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 사장·김덕수 개발공사 상임이사가 '사직서'를 변 시장에게 제출했다.

변 시장은 이들의 '재신임'을 두고 지난 6일까지 결정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변 시장 측에서 먼저 남은 임기에 관계없이 퇴진 의중을 전달했기 때문에 곧 사직서가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희망복지재단과 개발공사는 거제시가 출자·출현한 재단·기관으로서 공기업으로서 전문성이 요구되는 곳이지만 시장 측근 인사들이 잇따라 임명되는 등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구조적 문제가 늘 제기됐다.

게다가 현재 역임하고 있는 단체장 모두 전임 시장인 권민호 시장이 임명한 터라 일각에서는 '권민호 전 시장 측근 지우기'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따라 후임 자리를 넣고 변 시장 선거대책본부에 몸 담았던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경쟁이 내부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변 시장이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피해 '전문성'과 '공정성'을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또다른 출현기관인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의 김종철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지난 6일까지 '재신임'과 관련해 의사표명을 하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곧 김 관장의 자리도 정리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변 시장은 취임 직전인 지난달 30일 인사를 담당하는 행정과장과 인사계장 및 비서실 일부 보직을 소폭 교체했다.

옥주원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을 행정과장으로, 김호근 교육체육과 지방행정주사를 인사계장에 발령냈다. 이에 따라 김태근 행정과장은 조선해양플랜트과장으로, 정창욱 인사계장은 교육체육과로 옮겨졌다.

또 정태진 공보문화담당관실 홍보미디어계장을 행정과 비서실로 발령했다. 변 시장 선대본에서 정책을 담당했던 임영수(42)씨가 직소민원담당으로 임명됐다.

변 시장은 또 오는 15일 전후로 인사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과 3월말 퇴임한 인사들의 후속 조치로 국장 1석, 과장 5석 공석에 따른 소폭 개편이 예정이었다. 하지만 9월 조직 개편을 원활케 하기 위해 인사 개편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시 행정과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당초 공석인 자리만 승진 및 부서 이동 등을 통해 일부 개편 예정이었지만 대대적인 인사개편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일부 인사개편을 두고 거제시 공무원 사회에서 불만 어린 목소리가 적잖아 향후 인사 개편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제시 5급 공무원 A씨는 "주요 관직에 대한 초기 인사가 중요한 이유는 부하직원들과의 공감대를 얼마나 형성하고 있냐는 척도를 나타내기 때문"이라며 "납득되는 인사를 통해 1000여명의 공무원이 변 시장의 정책방향을 적극적으로 보좌하고 싶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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