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거제시의회 의장단 구성 이모저모

의장단 구성으로 의회가 파행되는 등 시작부터 불상사를 겪고 있는 타 지자체와 달리 제8대 거제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은 대체로 원만하게 타결되면서 모두 1차 투표에서 마무리됐다.

제8대 거제시의회는 총 16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0석, 자유한국당이 5석, 정의당이 1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보유했지만 초선이 8명인 것과 달리, 한국당 의원 5명 중 3명이 3선이라 원만한 협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실제 민주당과 한국당 간 이뤄진 초반 협상은 뚜렷한 견해차로 쉽게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당초 민주당은 한국당에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제시했고, 한국당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했다.

원내대표로 나선 민주당 옥영문 의원과 한국당 전기풍 의원은 치열한 수 싸움 속에 협치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의장단 5석 모두를 차지할 수 있는 우위에 있음에도 한국당 3선 의원을 배려했고, 한국당은 민주당에 1석을 양보함으로써 파열음을 줄이고 거제시 조직개편을 심사할 수 있는 총무사회위원장을 차지했다.

거제시의회 의장단 구성 하루 전인 지난 3일 창원시의회가 민주당 당내 갈등으로 수적 우위를 차지했으면서도 의장단 7석 중 1석밖에 차지 못했던 점도 민주당으로서는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거제시의회에서도 원내대표 간 협의가 끝났지만 이를 깨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특히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의장단 구성에 개입하려는 이들도 포착됐다.

8대 시의원에 따르면 의장단 선거 전날에 당내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고, 상임위원장 선거 전날 밤에는 '위원장 후보에서 사퇴하라', '하반기 의장을 내주겠다 양보하라' 등의 각종 조건 제시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8대 시의회 A 의원은 "의장단들 모두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선출이 됐지만 한국당도, 민주당도 당내 내부갈등은 표면 위로 드러난 셈이 됐다"며 "뽑아준 시민들에게 감사함도 잠시, 권력다툼 양상으로 보이는 모습이 참 씁쓸한 거제 정치의 현실을 보여준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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