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내가 읽었던 책중에서 제일 재밌고 정말 좋아하는 책이다. 그 이유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장르의 소설이기도 하다. 또다른 장점은 이 소설속에서 누군가가 익명으로 고민을 써서 보내면 잡화점의 주인이 그 고민에 대해 조언이나 해결방법을 찾아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말 흥미로운 거 같다. 모로는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준다니 그런게 지금 있다면 나는 꼭 써서 보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달 토끼'는 현역 운동선수고 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다. 또한 이 '달 토끼'의 남자친구가 오래살 수 없는 병에 걸려 달토끼는 남자친구 옆에서 계속 간호를 하고 싶지만 지금은 올림픽 대표 후보자로서 훈련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만약 내가 달 토끼였다면 선수로서의 훈련을 포기하고 여자친구로 남아 그가 죽을 때까지 간호를 할 것이다. 하지만 달 토끼의 남자친구는 그녀가 자신을 간호를 하지않고 선수로서의 훈련을 해서 올림픽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인지 달 토끼는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잡화점의 주인에게 고민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달 토끼의 고민에 대한 답변은 잡화점 주인이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달 토끼의 고민에 대한 답변을 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도둑 3명이 해준다. 그들은 도망을 가다가 경찰에게 쫓기게 됐는데 피할 곳을 찾다가 잡화점에 들어가 숨었다. 그러다 고민편지를 발견하게 됐고, 그래서 결국 도둑들이 고민에 답변을 해줬다.

그 3명이 남긴 답변은 달 토끼가 훈련을 가 때에 남자친구를 데려가는 것이다. 하지만 달 토끼는 이렇게 얘기했다. 남자친구의 건강이 그리 좋지는 않아서 같이 갈 수가 없는 상황이고, 현재 지금 있는 병원에서 그나마 안정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같이 갈 수가 없다고 했다.

도둑 3명은 또다른 답변을 했다. 영상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으로 병원에 들키지 않게 몰래 사용하라고 했지만 달 토끼는 휴대폰이 무엇인지몰랐다. 이때 이 부분을 나는 이상해 했지만 뒤에 부분을 읽고 이해가 갔다. 그건 바로 달 토끼가 70·80년대 사람이라는 것이다.

처음에 달 토끼가 휴대폰에 대해 모르자 도둑 3명은 의문을 갖고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고민편지를 넣어두는 우유상자를 두고 생각했다. 3명이 함께 생각한 결과 그 우유상자만 시간이 안 가는 것이다. 그래서 달 토끼는 과거사람이라는 결론이 났다. 그래서 다음 고민편지의 답장에는 휴대폰이라는 단어를 잊어달라는 내용과 함께 달 토끼와 남자친구의 취미를 물어보고 최근의 히트곡·영화 등 여러가지를 물어봤다.

나는 이때 생각했다. 이미 전에 달 토끼가 과거사람이라는 것을 결론지었지만 이 편지를 통해 좀더 확신을 얻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둑 3명은 달 토끼의 고민에 '사랑한다면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주는 게 옳다. 그 사람도 마음속으로는 그것을 원할 것이다'라는 답변을 했다.

하지만 달 토끼는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었다. 남자친구가 열심히 훈련을 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남자친구의 실망과 동시에 병세가 악화될까봐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도둑들은 다시 답변했다. 그건 임신을 해서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고 하는 건 어떻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맞지 않는 방법이었다. 그러자 도둑들은 '당신 좋을대로 해라'고 했다.

이후 한참이 지나서 달 토끼의 편지가 왔다. 그 편지에는 두 가지 소식이 실려 있었는데 첫 번째는 일본이 정식으로 올림픽을 보이콧 하기로 했다고 한다. 두 번째는 남자친구의 사망소식이었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달 토끼처럼 누군가에게 고민을 얘기해 모든 세상 사람들이 고민이 없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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